『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 그는
40년 남짓한 비교적 짧은 생애 동안
무려 160여 편의 단편소설을 집필했는데
그 중 가장 주옥같은 단편을 읽었다.
피츠제럴드의 단편들은
1920~1930년대 미국이라는 구체성과
특수성을 드러내면서도 역사적 시간과
사회적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재즈 시대’로 일컫는 1920년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물질적 성공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기였는데 피츠제럴드의
작품속 인물들은 당시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돈과 부에 대한
강박 관념을 보여준다.
물질적 풍요와 성공에 대한 야망 잃어버린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실망과 환멸, 삶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낭만과 환상 등의 주제들은 우리에게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 비행기 갈아타기 전 세시간 ]
제일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작품…
동상이몽이란 무엇인가를 여지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글을 읽고 소리내어
웃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 컷클라스 그릇 ]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
단단하고 아름답지만 속이 텅 비어있는 그릇…
주인공은 이 그릇을 버리지 못함으로써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버려야 할것은 무엇인지…..
또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
많은 사람이 영화를 통해 잘 알고있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이 피츠제럴드의 단편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영화처럼 주인공들의 사랑이 안타깝게
그려진 것이 아닌…
너무도 현실적인 작가의 글이 더 마음에 든다…
신혼 때 벤자민은 아내의 모든 점을
숭배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과는 달리 아내의 꿀빛 머리카락은
무미건조한 갈색으로 변했고 푸른 에나멜
같던 눈은 싸구려 도자기처럼 보였다.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이상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편이다…
이 외에도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하고 환상적이기 까지한
피츠제럴드의 단편들….
피츠제럴드는 일면 화려한
물질적 성공을 보여주면서 성공으로
얻지 못할 성공 이면의 허무함도
함께 보여준다.
외양의 젊음과 아름다움이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조화되지 못할 때 그 젊음과 아름다움이
얼마나 빨리 사그라들어 버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