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기다려 맞닿은 손끝.
아… 가슴이 떨려와 입술을 깨물었다.
말 한번 제대로 섞어보지 못한채 먼 길 돌아온 두 남녀.
사랑보다 간절한 기다림, 그리움.
목숨을 앗아가던 콜레라의 공포보다
더 쓰라린 사랑의 열병과 고통.
그 세월을 견뎌내고 비로서 만난 두 영혼.
아… 이제 아몬드 향은 나에게 플로렌티노의 짝사랑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기억되겠지…
첫사랑을 끝사랑으로 만들 수 있었던 플로렌티노의 삶…
영원히 변치않는 사랑을 가슴에 품고
늙은 청춘으로 나이들고
또 젊은 노인으로 인생의 석양을 바라보는…
그와 페르미나의 뒷모습이
희뿌연 눈물 속에서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