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그린
한 여자의 열정, 사랑, 좌절, 그리고 꿈
위대한 시대에 바쳐진, 거대한 소설
모든 것에 깃든 이름을 찾아 그녀는 삶을 바쳤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200여 주나 머물면서 전 세계 독자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그녀가 이번에는 탐험과 발견과 위대한 발전의 시대 19세기를 무대로 한 대작 장편소설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약용 식물 거래로 필라델피아 최고의 부를 거머쥔 풍운아 헨리 휘태커의 외동딸 앨마 휘태커. 그러나 앨마는 넘치는 재력과 지성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성격과 압도적인 배경 탓에 홀로 고독한 삶을 보낸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나타난 신비로운 화가 앰브로즈 파이크. 식물화에 기적적인 재능을 보이는 그는 앨마의 인생에서 과연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앨마의 사랑과 여행이 담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런던의 뒷골목, 모험의 땅 페루, 필라델피아의 저택, 천국과 닮은 땅 타히티, 엄숙한 도시 암스테르담까지, 전 세계를 배경으로 ‘모든 것에 깃든 이름’을 찾고자 했던 여자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딸에게, 자매에게,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어지는 ‘모든 여자를 위한 소설.’
▶ 작가 경력 20년을 통틀어 가장 야심차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 – 《월 스트리트》
▶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놀라운 성취! – 《엘르》
■ 말없이 전해진 단 한순간의 고백이 초래한 평생의 사랑
19세기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우며 절망적인 로맨스
모든 사랑에는 크든 작든 신비로운 이야기가 함께한다. 앨마 휘태커, 미국 신흥 대부호가 지은 술탄의 성처럼 장중한 대저택의 영애로 자라나 당대 최고 지식인들과 만찬을 즐기며 거대한 도서관에서 마음껏 학식을 쌓은 여성. 그녀는 아름다움 대신 확실함을, 사랑 대신 이성을 추구해 왔으며 결단코, 누구보다도, 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앨마의 친구이자 출판업자인 조지 호크스는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열대 난초 석판화를 그녀 앞에 내놓고, 앨마는 그 판화를 제작한 화가 앰브로즈 파이크를 저택에 초대하게 된다. 어머니가 만든 유클리드 기하학의 정수가 담긴 그리스식 정원 앞에서 순진하게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갈색 머리카락의 앰브로즈를 처음 본 순간, 앨마는 이성으로 점철된 평생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신비로운 감정’에 사로잡힌다.
“왜 꼭 이해해야 하죠?”
“당신을 더 잘 알고 싶으니까요.”
“그럼 나한테 직접 물어요, 앨마. 이런 책에서 나를 찾지 말고요. 내가 여기 당신 앞에 앉아서 당신이 나에 대해 알고 싶은 건 뭐든 말해 줄게요.”
– 본문 중에서
이성에서 감정으로. 앨마의 일생을 바꾼 사랑은 단 하루, 앰브로즈와 나눈 말없는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한순간의 신비가 평생의 이성을 무너뜨리는 순간, 가장 특별한 사랑의 형태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누구보다 감각적인 사랑을 그리는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읽는 모두의 기억에 깊이 간직될 특별한 로맨스를 선사한다. 그 사랑이 남긴 ‘모든 것의 이름’을 찾아 떠나는 앨마의 여정, 이 아름다우면서도 절망적인 여행에 함께한 우리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놀랍도록 빛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신이 남긴 서명이 깃들어 있다”
‘모든 것의 이름’을 밝히기 위한 19세기 식물학자들의 열정과 꿈
“이것은 한 인생의 소설이다.”(《오 매거진》)라는 열광적인 서평이 증명하듯,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주인공 앨마가 살아온 격동의 19세기를 그대로 담아낸 완벽한 시대 소설이자 인물 일대기이다. 앨마의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 내기 위하여 작가는 자연 과학, 철학, 복식,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1800년대 말의 유럽과 폴리네시아 등 전 세계의 역사적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주인공 앨마가 평생을 바쳐 헌신한 식물학 분야에 대한 취재는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 앨마의 아버지 휘태커를 포함하여 ‘돈이 되는’ 신대륙의 식물을 찾아 위험한 승부수를 걸었던 식물 사냥꾼들의 화려한 모험, 바위에 붙어 수백 년 동안 작지만 풍요로운 우주를 만드는 이끼를 연구하는 선태학자들의 열정, 폴리네시아의 정글을 장식한 이국적인 열대 나무들, 보석과도 같은 희귀 난초를 그린 우아한 석판화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열광, 거대한 유리 온실 속에서 한겨울에도 향기롭게 열매 맺는 체리와 파인애플까지. 자연 과학의 태동기인 19세기, 세계와 자연을 새롭게 분류하고 해석하려 노력한 인간들의 정신이 집중되었던 분야인 식물학에 대한 소설 속 묘사는 투철하고 생생하다.
한편 말라리아의 특효약이었던 기나나무를 손에 넣기 위한 열방의 각축, 노예 폐지론이 대두된 미국 동북부의 첨예한 갈등, 쿡 선장이 감행한 무시무시한 모험 이야기, 조용하지만 확실히 세계를 지배하던 동인도 회사, 타히티 섬 초기 선교사들의 고난과 승리, 하룻밤 만에 세상을 바꾼 다윈의 명저 『종의 기원에 관하여』와 진화론 전쟁의 서막 등 과학의 발전과 맞물려 변화하기 시작한 세상의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주인공 앨마가 어린 시절부터 지식을 쌓는 방대한 규모의 도서관 묘사에 이르면 마치 우리도 그 서늘한 지식의 보고에서 중세의 명저들을 함께 읽어 나가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힐 정도이다.
앨마는 종종 한밤중에 깨어나 살며시 도서관으로 내려가 야코프 뵈메의 책을 읽었다. 그는 귀중한 돌과 금속에 힘과 신성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양배추의 갈라진 틈에서는 신의 십자가를 보았다. 세상 모든 사물에 영험한 힘과 신의 사랑이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뵈메의 글은 화이트에이커의 도서관에 있는 다른 책으로 그녀를 인도했다. 그녀는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를 탐구했다. 맨드레이크와 유니콘 뿔에 대한 400년 전 성직자들의 글도 의무감을 가지고 읽었다. 당시 과학은 결점투성이였다.
– 본문 중에서
자연 과학이 태동하던 19세기. 누군가는 명성을, 누군가는 부를 추구하며 식물을, 광물을, 대륙을 찾아 위험한 항해와 모험을 펼쳤던 시기. 미신과 과학이 공존하고, 진화론을 주창한 과학자가 강신술을 주제로 한 모임을 갖는 한편, 원주민 청년이 매끄러운 영어로 성경을 강독하던 시기.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는 이 모든 장면을 무엇 하나 빠짐없이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읽는 우리 역시 앨마의 혼란스러우며 강렬하고 짜릿한 여정을 함께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작가 인생 20년 만에 기나긴 준비를 거쳐 발표한 야심찬 대작 소설. 우리는 『모든 것의 이름으로』를 통해 이전 세기의 혼란과 그 속을 살아가던 한 여자의 인생, 그리고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기의 모습과 그 안의 우리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1부 해열제 나무
2부 화이트에이커의 자두
3부 어긋난 메시지
4부 임무의 결과
5부 이끼 큐레이터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