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세계문학전집)
원제 ノルウェイの森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9월 2일 | ISBN 978-89-374-6310-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508쪽 | 가격 14,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310 | 분야 세계문학전집 310
영원한 젊음의 감성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무라카미 하루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현대인의 고독과 청춘의 방황을 선명하게 포착한 현대 일본 문학의 대표작
▶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상징적인 가능성이 가득한, 살아 있는 묘사들이 영롱하고 섬세한 구조를 이룬 작품. ─ 《가디언》
▶ 『노르웨이의 숲』은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명징한 표식을 보여 준다. ─ 《뉴욕 타임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내일을 위한 문학이다. 그의 언어는 특별하며, 그의 관심은 인간에 집중되어 있다. ─ 카프카 상 선정 이유
1987년 발표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춘의 영원한 필독서로 사랑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310)으로 출간되었다.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개인과 사회 사이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관계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한 청춘의 순간을 그려 낸 이 소설은 36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번역 소개되는 등 세계적인 ‘하루키 붐’을 일으키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적 성과를 널리 알린 현대 일본 문학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1989년 『상실의 시대』라는 제명으로 처음 출간된 이래 우리 출판 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지금까지도 젊은이라면 통과의례처럼 어디선가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소설이다.
이번에 민음사에서는 『노르웨이의 숲』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언어로 새롭게 번역하고 ‘오늘의 고전’으로 다시 ‘오늘의 독자’에게 소개한다. 이미 26년 전 소개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판 재출간에 기하여 초판 3만 부, 예약 판매 2만 부를 기록하며 놀라운 관심을 입증한 이 작품은 지금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문학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독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아픔과 사랑의 순간을 강렬하게 그려 낸 시대의 소설. 신선하고 유려한 새 번역으로 만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진수는 첫 만남을 추억하는 독자에게도,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독자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려 낸 영원한 젊음의 초상
『노르웨이의 숲』은 단절과 소통, 고독과 사랑, 과거와 기억, 삶과 죽음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거의 모든 국면을 생생한 감성으로 묘사한 한 장의 소묘와도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성세대가 이끌어 낸 화려한 고도성장, 그리고 새로운 세대가 불러일으킨 저항 문화가 공존했던 1960년대 말 일본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와타나베라는 젊은이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죽음’이라는, 개인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정면에서 응시한다.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 막 착륙한 비행기 안에서 울린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와타나베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 간절한 부탁과 그 부탁을 남긴 여자를 추억한다. 와타나베는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기즈키,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와 언제나 함께였다. 그러나 잘 어울리는 친구들끼리의 행복한 시간은 기즈키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끝나 버리고 만다. 열아홉 살이 된 와타나베는 도쿄의 한 사립 대학에 진학하여 슬픈 기억이 남은 고향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코 역시 도쿄로 올라와 둘은 슬픔을 공유한 사이만 알 수 있는 특별한 연민과 애정을 나눈다. 하지만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어느 날, 나오코는 자신이 요양원에 들어가 있다는 편지를 보내고, 와타나베는 요양원으로 그녀를 찾아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확신하게 된다. 한편 같은 대학에서 만난 미도리는 나오코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소유자로, 와타나베의 일상에 거침없이 뛰어 들어온다. 발랄하고 생기 넘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미도리와 소소한 매일을 함께하고 이따금 기즈키의 죽음을 미처 극복하지 못한 나오코를 찾아가며 와타나베는 아름답고 위태로운 스무 살의 시간을 살아간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거야. 나는 곧 스무 살이고 나와 기즈키가 열여섯, 열일곱 살에 공유한 것의 어떤 부분은 벌써 사라져 버렸으며, 그것은 아무리 한탄한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거야. 더 이상 잘 설명할 수 없지만, 너라면 내가 느낀 것, 말하려는 것을 잘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마도 너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368쪽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과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와타나베와 나오코, 와타나베와 미도리, 기즈키와 나오코가 그랬듯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언어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 새겨진 그들의 언어는 어느덧 읽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와 우리의 젊음, 우리의 사랑, 우리의 기억, 그순간들을 되살려 낸다.
196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어느 청춘의 아픔이 2010년대 우리에게도 같은 울림으로 감동을 준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이 보여 주는 보편성과 불변성은 이 작품을 ‘오늘의 고전’ 중 한 편으로 다시 만나고, 또 그 만남을 설레며 기다리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 새로운 번역, 새로운 편집으로 만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노르웨이의 숲』에서 먼저 눈여겨볼 점은 바로 ‘언어’이다. 전문 번역가 양억관은 등장인물의 심리와 관계성을 철저히 연구하여 호칭, 표현, 어투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 작품을 사랑받게 한 수많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에 역점을 둔 번역이다.
“네가 정말로 좋아, 미도리.”
“얼마나 좋아?”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곰?” 미도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뭔데, 봄날의 곰이?”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
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정말로 멋져.”
“그 정도로 네가 좋아.”
—388쪽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살아 있는 어투에, 신중하고 사색적인 와타나베의 성격, 소통을 원하지만 단절된 나오코의 상황, 발랄하고 귀엽고 다혈질인 미도리의 특징까지 인물들에 분명한 성격을 입힌 이번 번역은 작품 속 인물들을 기억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생생한 ‘재등장’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이 작품은 300여 권 이상의 출간 목록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문학전집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으로 출간되어, 철저한 원서 대조와 가독성을 중심에 둔 편집을 통해 『노르웨이의 숲』과 재회하기를 기다려 온 많은 독자들에게 보다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경구와 비틀스의 명상적이고 우수 어린 멜로디, 감각적인 도시 생활의 풍경과 서정적인 숲 속의 풍경, 구원받지 못한 사랑과 사랑을 통한 구원이 공존하는 스무 살의 어느 날. 소설을 빛내는 아름다운 언어와 표현을 더욱 섬세하게 손질한 새로운 번역, 새로운 편집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정수라 불리는 이 작품을 만나는 기쁨을 배가할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독자 평점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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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안 숲, 노르웨이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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