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어 해방 일지: 딥엘, 챗GPT로 책 한 권 번역하기

박재영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4년 11월 22일 | ISBN 978-89-374-2833-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8x188 · 300쪽 | 가격 20,000원

책소개

인공지능 시대의 영어 작문 필독서
이제 당신도 그럴듯한 번역자가 될 수 있다

딥엘 사용시 주의할 점
챗GPT와 효율적으로 대화하는 법
만족스런 결과물에 도달하는 팁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오묘한 대화와 신묘한 결과
인공지능 활용에 관한 코믹 반전 실용 에세이!

편집자 리뷰

수많은 한국인에게 영어는 평생을 배워도 좀처럼 자신감이 붙지 않는 콤플렉스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한국인의 영어 콤플렉스마저 정복될지 모른다. 단, 기술을 활용하는 자만이 그러한 해방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자신이 쓴 책의 번역자를 섭외하다 어려움에 부딪친 저자가 우연히 알게 된 딥엘(DeepL)과 챗GPT, 두 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책 한 권을 번역하며 쌓인 노하우를 정리한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것들의 노트’다.
퇴근 후 매일 밤, 10개월을 바쳐 완성한 번역본은 프로 번역가들 눈에도 썩 괜찮아 보이는 수준이다. 그 사이 인공지능과 저자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영어 작문서, 인공지능 분야의 자기계발서, 번역의 현재와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쟁점을 던지는 인문사회서. 이 책에서 공개된 내용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공개되거나 정리된 적 없는 인공지능시대 영어 작문의 기술이자 챗GPT와 협업하기 위한 최소한의 상식이다.

■ 살아 있는 지식
영어 작문의 핵심을 알려주는 책은 많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의 영어 작문 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 영어 작문 시장에 인공지능 책은 없고, 인공지능 시장에 영어 작문서는 없다. 두 세계를 직접 관통해 본 사람이 없거나, 있다 한들 그 정보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영어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능력을 줄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이자 생생한 체험기다.

■ 좋은 질문을 가르쳐드립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을 이끌어 낸다. 인공지능 활용의 관건은 프롬프트(prompt)에 있다. 유망 직종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손꼽힐 만큼 ‘프롬프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책의 핵심도 ‘내가 원하는 영어 문장을 만들기 위해 챗GPT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준다는 데에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보석 같은 질문들과 구체적인 예시들은 누구라도 쉽게 따라 해 보고 학습해 볼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준다.

■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
아무리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라도 직접 그 효과를 눈으로 보기 전에는 내 것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번역하는 과정을 정리한 정보뿐만 아니라 칼럼, 논픽션, 소설, 에세이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어떻게 번역할 수 있는지 직접 그 예를 보여 준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감탄이 나오는가 하면,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 속에서 독자들은 인공지능의 장점과 단점을 간파할 수 있다.

■ 진지한 제언과 유쾌한 전개
번역과 관련해 전 세계 출판 분야에서는 어떤 의견과 쟁점들이 있을까. 이 책은 인공지능 활용서이자 작문서인 동시에 기술과 진화를 어떤 태도로 바라봐야 할지, 다양한 관점을 중개하며 자신의 시각을 가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적인 인사이트를 담고 있다. 한편 번역의 대중화가 가져올 수 있는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제언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 작품을 번역하는 지난한 과정의 일부를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한 권의 책을 번역하는 과정을 담은 체험기 『나의 영어 해방 일지』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다양한 지식을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르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있는 이 책은 따분한 참고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자기계발서이자 유쾌한 에세이이며, 세상의 변화를 체감하기 위해 읽어야 할 트렌드 2024-2025이기도 하다.

■ 서문에서
정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다. 인공지능의 능력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인공지능의 한계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울 정도로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 처음부터 이 과정을 책으로 쓸 생각을 했던 건 물론 아니다. 그저 두 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씨름하며 보낸 1년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슬라이드를 수십 장 만들어서 두어 차례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수강자들의 호응에 탄력 받아 아예 그 내용을 책으로 썼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실용서’다. 가끔씩이라도 영어로 글을 쓸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꽤 괜찮은 문장을 얻는 데 필요한 인공지능 활용법을 설명했다. 이메일이든 연설문이든 논문이든 보고서든 보도자료든 기본 원리는 똑같다. 에세이나 소설은 훨씬 더 까다롭지만, 조금만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내가 범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내가 인공지능에 ‘적응’하느라 허비한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본문에서
앞에서도 말했듯이 챗GPT는 ‘생성’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rewrite’, ‘rephrase’, ‘polish’ 등의 명령어를 입력했지만, 챗GPT는 툭하면 뭔가 자꾸 내용을 추가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럴 때 위의 프롬프트가 유용합니다. 챗GPT가 말을 잘 들을까요? 놀랍게도 ‘그때그때 달라요.’ 어떤 날에는 곧바로 꼬리를 내리며 최대한 원문의 내용을 유지하면서 문장을 바꿔 주지만, 어떤 날에는 저렇게 지시를 하더라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꾸만 수다를 떨기도 해요. (30쪽)

사실 “맥락을 이해하라.”는 독자 여러분이 아니라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해 주고 싶은 말입니다. 엄청나게 유능해 보이는 이들 인공지능이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많이 하는데요, 대부분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단을 딥엘이 어떻게 번역하는지 살펴보죠.(64쪽)

챗GPT와의 대화에는 다양한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그런 노하우에 더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인내심입니다. 챗GPT는 어쨌거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챗GPT가 우리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하더라고, 우리는 챗GPT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애초에 한글 원고를 쓸 때부터 ‘인공지능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좋다고는 앞에서 이미 이야기했습니다만,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에도 인공지능의 눈높이에 맞춰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챗GPT와의 대화 횟수가 늘어날수록 프롬프트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프롬프트의 내용이 더 구체화될수록 문장은 점점 더 매끄러워지며, 무엇보다 ‘여러분 스타일’에 가까워집니다. (74쪽)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우리 콘텐츠를 ‘검토’할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영어 번역본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물론 나중에 정식으로 출판하게 되면, 사람 번역가가 다시 번역하거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은 원고를 누군가가 다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검토’를 위한 번역은 훨씬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가능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과 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 사용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문 한영 번역가에게 의뢰하는 비용의 반의 반 정도로도 ‘초벌’ 번역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물론 이 일도 한영 번역 경험이 있는 분이 하면 훨씬 더 잘할 겁니다.) 책 한 권을 몽땅 번역하는 대신 앞쪽 5분의 1 정도만 번역하여 ‘샘플 영문 원고’를 만드는 전략을 택할 경우, 투자 액수는 훨씬 더 적어지겠죠.(100쪽)

영어로 연설이나 발표를 하는 일이 아주 흔한 일은 아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아주 드문 일도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면 영어 실력 자체는 이제 큰 장벽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영어 발표를 준비하려면 ‘내용’과 ‘영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고민하느라 골치가 아팠습니다만, 이제 ‘내용’에만 집중하면 되는 시대가 된 거죠. (127쪽)

목차

서문
1 뜻만 통하면 되나?
2 누가 ‘생성형’ 아니랄까 봐
3 끝없이 의심해야 합니다
4 큰 웃음 주는 인공지능
5 챗GPT와의 대화도 공감이 중요해
6 이런 말 쓰지 마요?
7 번역가라는 직업은 사라질까?
8 근사한 제목을 정해 보아요
9 멋지게 영어 연설을
10 세계는 넓고 독자는 많다
11 끝이 좋아야 다 좋다
12 칼럼 번역의 실제 사례
13 논픽션 번역의 실제 사례
14 소설 번역의 실제 사례
15 에세이 번역의 실제 사례

작가 소개

박재영

의료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료법윤리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친 후 3년 동안 공중보건의사로 일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신문 《청년의사》 편집국장으로, 그 이후에는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유튜브 「나는의사다」 「의대도서관」, 책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의 PD 겸 진행자이기도 하다. 한국의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책 『개념의료』, 에세이 『여행준비의 기술』, 평론집 『한국의료, 모든 변화는 진보다』, 장편소설 『종합병원2.0』 등 9권의 저서와 『청진기가 사라진다』(공역), 『환자의 경험이 혁신이다』(공역), 『차가운 의학, 따뜻한 의사』 등 8권의 역서를 펴냈다. 2024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여행책 『K를 팝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을 쓰며 쌓인 노하우를 정리해 『나의 영어 해방 일지: 딥엘과 챗GPT로 책 한권 번역하기』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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