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문체는 아름답다. 겨울 느낌을 만끽할 수 있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그게 끝이다. 뭘 말하고 싶은지 솔직히 모르겠다. 여성과 남성의 묘사가 편향된 것은 시대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거북하다. ‘시대상의 이유’로 굳이 이해해가면서까지 꼭 읽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주인공은 이지적이고 냉정한 남자로 묘사하는 반면에 그와 엮이는 여자는 한없이 정신이 나가보이게끔 묘사한다. 그러나 도가 지나쳐 몰입을 방해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