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셰익스피어를 본격적으로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는데요, (물론 초딩때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하여 셰익스피어 4대 비극, 5대 희극 너무 좋아해서 매일 읽었고) 그 언젠가 재작년쯤이었나, 민음사패밀리데이때 살 책을 고르다 응?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 표지도 새빨간것이 이거 빠 빨간맛인가 (혁명 이런거 좋아해요) 헐레벌떡 주워담아 쟁여놓았다가 드디어 마음 잡고 펼쳐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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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이 1986년이라 1차 당황,
?듣기에도 생소한 ‘정치 기호학’ 관점의 비평집이라 2차 당황,
?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확증을 잡을 수는 없지만 셰익스피어가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등의 저작에 친숙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만만치않은 자들의 이름을 줄줄이 열거했을때,
저의 당황은 맥스를 찍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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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언어, 욕망, 법, 화폐, 육체 등의 상호 관계라는 문제를 셰익스피어 극에서 전개할 목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작품들을 주로 다루었다,고 하며 그래서 위 언어, 욕망, 법, 무, 가치, 자연의 6개 챕터로 나뉘어 있다. 문학비평에는 영 문외한이지만 꽤 메모를 했다. 직전에 읽은 소설에서 맥베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수염이 있어 남잔지 여잔지도 모를 마녀들을 맥베스의 긍정적 가치로 보고,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을 바라보는 관점, 가부장제 여성에 대한 언급 등을 봐선 상당히 진보적인 관점의 비평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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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서라고 할 순 없을 것 같고, 셰익스피어 덕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