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전집 3 : 희극 Ⅲ

윌리엄 셰익스피어 | 옮김 최종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4년 8월 30일 | ISBN 978-89-374-3123-4

패키지 하드커버 · 변형판 140x225 · 584쪽 | 가격 30,000원

분야 외국 문학

책소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운문 번역’ 셰익스피어 전집
연세대 영문과 최종철 교수의 20여 년 연구 및 번역의 결정판

한국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연세대학교 최종철 명예교수의 셰익스피어 전작 운문 번역 작업이 마침내 완결되어 민음사 셰익스피어 전집 10권 완간으로 결실을 맺었다. 1993년 『맥베스』 번역을 시작으로 30여 년 만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도 출간되어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온 4대 비극을 포함한 비극 10편, 희극 13편, 역사극과 로맨스 외 15편, 시 3편, 소네트 154편 등을 빠짐없이 수록한 전집 10권, 총 5,824쪽을 이루는 대작업이었다.

셰익스피어 희곡들은 대사의 절반 이상이 운문 형식이며, 그 비율이 80퍼센트 이상인 희곡도 전체 38편 가운데 22편이나 된다. 따라서 이런 운문 형식의 대사를 우리말로 어떻게 옮기느냐 하는 문제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깊이와 감동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와 곧바로 연결된다.

1993년 처음으로 『맥베스』를 운문 번역한 데 이어 지난 20여 년간 셰익스피어 번역에 매진해 온 최종철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약강 오보격 무운시’라는 형식을 우리 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에 적용하여 운문 형식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원문의 뜻을 최대한 정확하게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

민음사에서 펴낸 셰익스피어 전집은 2014년 셰익스피어 희곡 중 가장 사랑받는 4대 비극 및 4대 희극, 소네트 등으로 이루어진 다섯 권으로 출발해, 올해 2024년 문제적 비극과 로맨스, 사극 작품 등을 수록한 다섯 권이 출간됨으로써 10년이라는 대장정을 마치게 되었다. 최종철 교수가 번역을 마친 2023년은 민음사 셰익스피어 전집의 모태가 되는, 셰익스피어 희곡이 상연되던 글로브 극장의 동료 배우들이 엮은 최초의 셰익스피어 전집 ‘제1 이절판(The First Folio)’ 출간 40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깊다.

편집자 리뷰


『셰익스피어 전집 3 : 희극 Ⅲ』
수록작: 『헛소문에 큰 소동』,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셰익스피어 전집 3 : 희극 Ⅲ』에는 셰익스피어 대표 희극 작품을 포함하여 『헛소문에 큰 소동』 ,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까지 희곡 네 편이 수록되었다.

『헛소문에 큰 소동』
헤로와 결혼하기로 약속한 클라우디오는 그녀가 외간남자와 만나는 장면을, 그것도 결혼 바로 전날 밤 자기 눈으로 직접 봤다고 확신하고 결혼식 날 주례와 헤로 및 모든 하객들 앞에서 그녀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기절한 헤로는 죽음을 택하려 하지만 주례 신부의 권고로 죽음을 위장한 채 오명에서 벗어날 기회를 찾는다. 결국 극의 모든 헛소문은 크고 작은 소동을 뒤로한 채 사라지고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빛을 발하게 된다.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기사 폴스태프는 경제적인 궁핍에서 벗어날 묘안으로 돈 많은 윈저 시민 포드의 재산을 사취하려 마음먹고 포드 아내를 이용할 계책을 꾸며 포드 여사와 페이지 여사에게 거짓 사랑을 고백하는 연애편지를 보낸다. 한편 순수한 손님 접대를 음탕하게 해석해 폴스태프에게 분개한 두 여인은 복수를 결심한다. 셰익스피어의 극 사상 가장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폴스태프의 희극적 활약상이 빛난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는 트로이 전쟁 중에 벌어지는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의 사랑을 다루며 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맺고 있는 희비극이다. 명예롭게 시작하여 비열하게 끝나는 트로이 전쟁 속에서 크레시다를 향한 트로일로스의 사랑은 낭만에서 시작하여 육체적인 욕망에 불타오르고, 결국 이별과 배신, 망각으로 얼룩진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총명하고 아름다운 헬렌은 프랑스 국왕의 불치병을 기적적으로 치유한 덕에 국왕의 명으로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베르트랑과 결혼을 희망한다. 베르트랑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국왕의 위협으로 강제 결혼이 이루어지지만 베르트랑은 그녀를 탐탁지 않아 하며 자원하여 전쟁길에 나선다. 슬픔에 빠져 참회의 순례길을 떠난 헬렌은 우연한 곳에서 다른 여자에게 구애하는 베르트랑을 보고 잠자리 여자 바꿔치기라는 계책을 떠올린다.


셰익스피어 희곡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운문 형식의 대사 번역― 시의 함축성과 상징성, 긴장감을 유지하고, 상상력의 자극을 살리며, 의미를 아름답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음악성 확보

영국의 평론가 토머스 칼라일은 “인도와 셰익스피어 중 어느 걸 포기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영국인은 셰익스피어 없인 못 산다고 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별다른 수사가 필요 없는, 말 그대로 위대한 작가이다. 그가 미친 영향은 문학과 문화를 넘어, 철학과 언어학, 심리학에서도 여전히 발견된다. 그의 극작품이 이렇듯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총망라하고 역사와 철학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로 쓰인 아름다운 대사 또한 지금까지 칭송받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은 대사의 절반 이상이 ‘약강 오보격 무운시’라는 운문 형식이며, 이 형식은 주요 등장인물들이 격식을 갖추어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에 주로 쓰인다. 운문 형식 대사의 비율이 80퍼센트 이상인 희곡도 전체 38편 가운데 22편이나 된다. 셰익스피어 극작품 중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4대 비극’의 경우를 보면 『햄릿』과 『리어 왕』은 75퍼센트, 『오셀로』는 80퍼센트가 운문 형식이며, 『맥베스』는 무려 95퍼센트가 운문 형식의 대사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운문을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하는 것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여 깊은 감동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역자인 최종철 교수는 “시 형식으로 쓴 연극 대사를 산문으로 바꿀 경우 시가 가지는 함축성과 상징성 및 긴장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수많은 비유로 파생되는 상상력의 자극이 둔화되며, 이 모든 시어의 의미와 특성을 보다 더 정확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인 음악성이 거의 사라”진다고 밝히고 있다.

최종철 교수는 산문 형식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번역한 적도 있었으나, 시적 효과와 긴장감이 떨어지며, 애초에 작가가 쓴 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운문 번역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는 우리말이 가진 음악성과 리듬을 살릴 수 있는, 우리 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와 몇 가지 변형을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약강 음절이 시 한 줄에 연속적으로 다섯 번 나타나는 ‘약강 오보’에 해당하는 원문의 자모 숫자와 우리말 12-18자에 들어가는 자모 숫자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한 번의 호흡으로 한 줄의 시에서 가장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음(의미)의 전달 양은 영어와 한국어가 별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들이 애초에 배우들이 공연에서 말하게 되는 대사로 이루어졌으니 더욱 자연스러운 발견이었다. 역자는 “이렇게 우리말의 자수율로 영어의 리듬을 대체할 수 있었으며, 우리말 시 한 줄의 자수 제한 안에서 원문의 뜻 또한 최대한 정확하게, 거의 뒤틀림 없이 담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우리말 운문 대사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내는지 궁금한 독자들은 해당 부분을 소리 내어 읽어 보면 그 리듬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Often have you heard that told:
Many a man his life hath sold
But my outside to behold:
Gilded tombs do worms enfold.
Had you been as wise as bold,
Young in limbs, in judgment old,
Your answer had not been inscroll’d:
Fare you well; your suit is cold.

빛난다고 다 금은 아니다,
그런 말을 여러 번 들었겠지.
나의 이 겉모습을 보려고
많은 이가 목숨을 팔았다.
금빛 묘엔 구더기만 들어 있어.
담력만큼 지혜만 있었어도
젊은 몸에 노인 판단 갖췄어도
이 대답을 글로 받진 않았겠지.
잘 가게, 자네 청혼 싸늘하네.
(『베니스의 상인』 2막 7장 65~72)

최종철의 번역은 운문이 셰익스피어의 시적 언어의 효과를 살리는 데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지를 보여 준다. 최종철 역본의 대사들을 낭독해 보면 자연스러운 호흡 단위에 맞는 음절수와 행의 길이에서 나오는 발성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삼사조 운율이 주는 음악적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


국내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가 선보이는 운문 번역,
― 14종의 판본을 비교, 작품당 50여 개의 주석, 작품별 서문 포함

1623년, 글로브 극장 시절의 동료 배우들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36편을 “Mr. William Shakespeares Comedies, Histories, & Tragedies”라는 제목으로 최초의 이절판(First Folio)을 출간한 이후 여러 연구자와 편집자 들에 의해 수많은 판본이 출간되었다. 이 판본들은 작게는 구두점에서부터 크게는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저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역자 최종철 교수는 각 작품별로 가장 공신력 있는 판본을 저본 삼아 번역을 진행하되 3~4권의 참고본까지 함께 확인하면서 꼼꼼하고 정확하게 원문 대조를 마쳤다. 예를 들면 『베니스의 상인』의 경우, 존 러셀 브라운(John Russell Brown) 편집의 아든 판(The Arden Shakespeare)을 기본으로 하고, G. 블레이크모어 에번스(G. Blakemore Evans) 편집의 리버사이드 판(The Riverside Shakespeare)과 묄린 머천트(Moelwyn Merchant) 편집의 뉴펭귄 판(New Penguin Shakespeare), 새로 출판된 존 드라카키스(John Drakakis) 편집의 아든 총서 3판도 참조하였다. 가장 믿을 만한 판본으로 평가받는 아든 판과 리버사이드 판 외에도 뉴펭귄 판과 RSC 판 등을 동시에 참고한 것이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은 400여 년 전에 쓰였고, 성경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 유럽의 역사, 당시 영국의 사회상까지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번 셰익스피어 전집에서는 작품당 50여 개의 주석을 통해 보다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문을 인용하면서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를 해석해 주는 주석에서부터, 아든 판이나 리버사이드 판 등 기존 판본들의 설명을 소개하고 각 판본들이 제시하는 해석의 차이까지 비교하고 있다.

(전권 정보)
셰익스피어 전집 구성
셰익스피어 전집 1 : 희극 Ⅰ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 좋으실 대로 As You Like It / 십이야 The Twelfth Night, or What You Will / 잣대엔 잣대로 Measure for Measure

셰익스피어 전집 2 : 희극 Ⅱ
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 베로나의 두 신사 The Two Gentlemen of Verona / 사랑의 수고는 수포로 Love’s Labour’s Lost The / 실수 희극 Comedy of Errors

셰익스피어 전집 3 : 희극 Ⅲ
헛소문에 큰 소동 Much Ado about Nothing /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The Merry Wives of Windsor /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Troilus and Cressida / 끝이 좋으면 다 좋다 All’s Well That Ends Well

셰익스피어 전집 4 : 비극 Ⅰ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 줄리어스 시저 Julius Caesar / 햄릿 Hamlet

셰익스피어 전집 5 : 비극 Ⅱ
오셀로 Othello / 리어 왕 King Lear / 맥베스 Macbeth /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Antony and Cleopatra

셰익스피어 전집 6 : 비극․로맨스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Titus Andronicus / 아테네의 티몬 Timon of Athens / 코리올라누스 Coriolanus / 페리클레스 Pericles / 심벨린 Cymbeline / 두 귀족 친척 Two Noble Kinsmen

셰익스피어 전집 7 : 사극․로맨스
헨리 4세 1부 Henry Ⅳ, Part 1 / 헨리 4세 2부 Henry Ⅳ, Part 2 / 겨울 이야기 The Winter’s Tale / 태풍 The Tempest

셰익스피어 전집 8 : 사극Ⅰ
헨리 6세 1부Henry VI Part I / 헨리 6세 2부 Henry VI Part II / 헨리 6세 3부Henry VI Part III / 리처드 3세Richard III

셰익스피어 전집 9 : 사극Ⅱ
헨리 5세 Henry V / 헨리 8세 Henry VIII / 리처드2세 Richard II / 존 왕 King John

셰익스피어 전집 10 : 소네트․시
소네트 The sonnets /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 / 루크리스의 강간 The Rape of Lucrece / 불사조와 산비둘기 The Phoenix and the Turtle

∎ 민음사 셰익스피어 전집 디자인

표지 및 본문 디자인: 유지원
제목 레터링: 조윤준

블랙 앤드 화이트, 은박 후가공에 색채 없이 수학적 패턴으로 이루어진 전집 디자인은 10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식상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표지와 본문 디자인은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겸 『글자 풍경』, 『뉴턴의 아틀리에』의 저자인 글문화연구소 유지원 디자이너가 맡았다. 제목의 ‘셰익스피어 전집’ 레터링은 조윤준 디자이너가 힘을 보탰다.
단일 디자이너가 단일 도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10년간 일관성을 가지며 완결한 사례는 국내 출판 디자인 역사에서 흔하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
디지털과 영상, 전자책의 시대에 열 권에 육박하는 덩어리감의 물성을 갖춘 종이책을 기꺼이 소유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민음사 셰익스피어 전집은 전체 폭이 총 33센티미터에 이른다. 높이는 약 23센티미터이니, 책등만 4호 캔버스 정도의 크기다. 전체 책등이 표지보다 면적이 넓은 것을 넘어, 작은 회화 작품 한 점에 해당하는 크기를 가진다.
이 열 권 책등은 ‘조립식 수학적 문학 추상화’로 디자인되었다. 독서는 여러 층위에서 일어난다. 책을 펼치지 않고 책장에 꽂아둔 채로도 셰익스피어 극의 생동감과 시의 리듬이 펼쳐지도록 했다. 책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셰익스피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 소유와 독서가, 소장자와 독자가, 분리되지 않는 감각을 주도록 고안되었다. 몇 권을 덜 가져도, 순서를 바꾸어 꽂아도, 여전히 보기 좋도록 각 권의 완성도뿐 아니라 나란히 꽂히는 리듬을 고려하며 균형을 잡았다.

여러 출판사의 셰익스피어 전집 가운데, 최종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민음사 판본은 ‘운문 번역’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영어의 노래가 한국어의 노래로 울리도록 한 것이다. 전집의 디자인은 복잡한 그리드를 가진다. 90도 직교를 이루는 격자형 단순한 바둑판 그리드에서 탈피해서, 질서와 규칙이 잡힐 듯 말 듯한 비스듬한 각도의 주기와 리듬을 가진 정교한 그리드들을 기반으로 한다. 소리의 물리 현상이 노래다운 주기로 변화하고 반복하는 특성을 수학적인 테설레이션과 타일링으로 시각화했다. 이 복잡한 인간사의 그물망으로부터, 검정색 도형의 독특한 패턴들이 셰익스피어 극 안 등장인물들의 천태만상처럼 도출된다.
열 권 각 권의 디자인도 각각 고유한 특징을 가진다. 8권인 『사극 1』편을 예로 들자면, 이 편의 대표 작품은 『리처드 3세』다. 악인으로 그려지던 튜더 왕조 시대 문학의 이면에는 왕위 찬탈된 역사의 인물인 리처드 3세의 또 다른 진실이 있다. 이 이면의 진실을 서로 다른 레이어의 그리드로 암시하고자 8권에서는 유일하게 두 레이어를 겹친 그리드를 썼다. 그러면서 추한 외모를 가진 악인을 화려한 광기의 아름다움으로 묘사했다. 서로 다른 진실이 서로 다른 주기로 엇갈리게 교차하면서도 공배수의 주기에서 겹쳐진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를 펼치면 열 권 모두 색상이 다른 파스텔톤의 면지가 드러난다. 면지에만 색을 넣었다. 2권인 『희극 Ⅱ』 앞면지에만 무대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객석이다. 열 권 면지 전체를 둥글게 이으면, 런던 템스 강변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의 내부가 건축적으로 완성된다. 이렇듯 책을 열면 독자는 관객이 되어 셰익스피어 극세계에 입장하게 된다.

목차

셰익스피어 전집의 운문 번역을 시작하며 — 5
셰익스피어 전집의 운문 번역을 마치며 — 9

헛소문에 큰 소동 — 17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 141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 273
끝이 좋으면 다 좋다 — 443

작가 연보 — 579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비교적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 여왕 치하의 런던에서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1616년 고향에서 사망하기까지 서른일곱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희곡들은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세계 문학의 고전’인 동시에 현대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크게 희극, 비극, 사극, 로맨스로 구분되는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은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총망라할 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철학까지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전통을 계승하고, 당시의 문화 및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적인 작품들인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다룬 다양한 주제가 이렇듯 깊은 감동을 주는 데에는 시적인 대사도 큰 역할을 한다. 셰익스피어가 남겨 놓은 위대한 유산은 문학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와 같은 문화 형식, 나아가 심리학, 철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도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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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철 옮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와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 미시간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셰익스피어와 희곡 연구를 바탕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1993년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을 운문 형식으로 번역하는 데 매진하여,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인 『햄릿』, 『리어 왕』, 『오셀로』, 『맥베스』와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등을 번역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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