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배당을 위해

6
시리즈 민음의 시 204 | 성동혁
출간일 2014년 9월 12일

시집 ‘6’을 여는 성동혁 시인은 “이곳이 나의 예배당입니다”라는 철저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예배, 인간을 뛰어넘은 초월적 존재인 신에게 하는 의식이란 말이 이 시집에서 더 와닿는 것은 성동혁 시인이 유년기, 여섯(6)번 자신의 몸을 허물며 살아남은 사람이기 때문일까.

초월적 존재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하는 시인의 시는 진실되게 다가온다.

통각과 색채의 적극적인 활용, 숫자 1과 6을 사용하며 삶의 단편적인 부분을 비추고, 삶과 죽음을 자유롭지만 위태롭게 넘나들며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뛰어넘어 전이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페르산친
(일부)

(중략)
가위로 잠드는 밤
삐져나오는 앵무새는 앵무앵무
싹뚝
그건 엄마의 잠을 깨우는 네게 하는 마지막 경고

태양을 가질 수 없어 태양을 만들어야 했다
두 번째 태양은
뺨이 흘러 만들어진 촉감

나의 작은 분화구
커튼을 걷고
주황 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