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나도 달과 6펜스 사이에서 갈등하던 때가 있었다. 결국 나는 6펜스를 선택하여 꿈을 내려놓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따금씩 내 마음 속에서 아직 달을 꿈꿀 때가 있다. 이루지 못한 나의 꿈은 이렇게 꿈으로 끝나버리는 것인가. 소설 속 찰스처럼 뒤늦게라도 욕망을 실현하러 기꺼이 자신을 내던질 것인가.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한 그는 살아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실존인물인 폴 고갱 또한 사후에야 위대한 예술가로 재평가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본인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후회하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여 꿈을 꿔보지도 못하고 주저 앉아버린 나같은 사람이 아닐까.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이들이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