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녁마다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할 만큼 고단하게, 낮동안 자신이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녀의 집중력은 늘 부재중인 한 남자에게 향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자유로운 남자야.”라는 자신의 마지막 말이 그를 좀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그것은 ‘책임에서 자유로운 남자’라는 뜻이었다.
저녁 8시,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기도 전에 그녀는 로제가 무슨 말을 하려믄지 알 수 있었다. “미안해. 일때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해. 좀 늦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