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가 그를 챙겨주었다. 나르치스가 그를 사랑했다. 나르치스가 그를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토록 고결하고, 그토록 품위 있고, 그토록 명석한 사람이.”-2장 중에서
? “골드문트에게 이 우정은 구원이자 치유였다” -3장 중에서
이 대목에서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고민하다 말했다. 이 책을 읽다 당신이 생각났다고. 그 외 자세한 얘긴 하지 않았는데 그땐 몰랐다. 혼자만의 생각에 멈추지 않고 굳이 표현한 걸 죽어라 후회하게 될 줄ㅎㅎㅎ 두 사람의 우정이 이렇게까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줄도 몰랐거니와 ’사랑’을 상징한다던 골드문트가 방황하던 시절의 싯다르타보다 막가파일 줄 짐작이나 했겠냐고~~~??
자아 찾기 전이라지만
수도사 될 거라며
수도원 바깥으로의 일탈과 소녀의 입맞춤 한 번에
세상이 끝나기라도 한 듯 고통스러워할 땐 언제고
처음 본 여자와 통성명도 하기 전에
몸의 대화부터 나눈 것을 시작으로
‘여.미.새가 무엇인지 보여주마!’를 본격 시전하는데 WOW~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지 않았나?
헤세에게 사랑은 뭐지?
내 사랑이 무거운 건가, 그의 사랑이 가벼운 건가.
골드문트를 대하는 나르치스를 보면
그의 것이 훨씬 무거운 것 같기도 하지만…
우정은 또 무엇인가?
나의 본질을 꿰뚫어보고도…
내가 설령 살인을 저질렀대도
여전히 감싸주고 사랑해줄 친구가 내겐 있는가?
나 자신은 그럴 수 있을까? 글쎄…
‘문학살롱’ 덕분에 헤세와 가까워질 기회를 얻었는데
<싯다르타>로 한 발 다가섰다가
상황과 취향의 대척점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로 영원히 멀어진 느낌…
무엇보다 혼자서는 그의 사랑도,
어머니가 상징하는 바도 못 읽어내겠으니
독서모임 필수다!
암튼 내겐 너무 심오한 그대… 헤르만 헤세…
#여기까지가끝인가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