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만나요

원제 En agosto nos vemos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옮김 송병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4년 3월 6일 | ISBN 978-89-374-5648-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0x184 · 184쪽 | 가격 16,000원

책소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가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사후 10주기 2024년 3월 6일
전 세계 동시 출간!


《타임》 선정 2024년 가장 기대되는 책!
삶, 저항, 시간의 흐름, 여성의 욕망에 대한 찬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월에 만나요』가 그의 사후 10주기인 2024년 3월 6일(마르케스의 생일)에 전 세계 동시 출간된다. 민음사에서 펴내는 한국어판에는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쓴 「프롤로그」, 마르케스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의 「편집자의 말」, 옮긴이 송병선 교수의 「작품 해설」과 함께 마르케스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 네 페이지」도 함께 실린다.

이 소설은 제목인 『8월에 만나요』가 암시하는 바처럼,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자기 어머니의 기일인 매년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나는 결혼한 지 27년째가 된 남편과 아이들을 둔 평범한 주부다. 그녀는 어머니의 기일에 항상 글라디올러스를 사다가 어머니의 무덤에 바치고 하룻밤을 그 섬에서 묵고 온다. 매년 이어진 이 방문은 어느덧 일 년 중 단 하룻밤 동안 다른 사람이 되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이 된다.

『8월에 만나요』는 규범이나 구속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여성에게 바치는 마르케스적 찬가다. 흔히 남성 위주로 다뤄진 주제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그를 그리워하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남긴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편집자 리뷰


“그러나 8월이 되자, 있는 힘을 다해 계속해서
그녀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책과 음악이 여성의 욕망과 어우러진 관능적인 소설

“그녀는 매년 8월 16일 같은 시간에 같은 택시로, 그리고 같은 꽃 장수에게 꽃을 사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똑같은 공동묘지의 이글거리는 햇빛 아래서 어머니의 무덤에 신선한 글라디올러스 한 다발을 놓기 위해 이 여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19쪽

그리고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이 여행에서 반복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그 해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다. 그녀는 일 년에 한 번, 자신다움을 회복하고 자유로운 여성이 된다. 욕망에 맞게 머리를 하고 의상을 고르며 그간의 구속을 벗어던진다. 어느새 아나에게 그 하루를 잃어버리는 것은 일 년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렇게 아나는 자신의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한 두려움을 마음에 품은 채 내면으로 여행을 떠난다.

「작품 해설」에서 송병선 교수는 “주인공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두 번째 아내와 이름이 같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무인도에 가게 되면 바흐의 음악을 가져가고 싶다고 여러 번 밝혔다.”며 “이 작품은 음악에 대한 경의”라고 밝혔다. 이처럼 매 여행은 음악과 함께한다. 처음 아나가 흰 리넨 옷을 입은 낯선 남자의 초대에 응하는 장면에서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은 드뷔시의 「달빛」이며, 세 번째 여행에서 예의 바른 청년과 왈츠를 출 때 흐르는 음악은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경쾌하고 품위 있는 「황제 왈츠」다. 네 번째 여행에서 어릴 때 알던 남자의 집요한 제안을 거절할 때 흐르는 노래는 「베사메 무초」로 유명한 낭만적이고 격렬한 로스 판초스의 음악이다. 주인공은 음악가 집안에서 자라난 딸로 설정되어 있으며 음악들은 각 장면을 감각의 최고점으로 끌어올린다.

또 아나가 매번 여행을 갈 때마다 들고 가는 책도 소설을 보완한다. 첫 번째 여행에서 아나가 읽는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마르케스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작품 해설」)”이며 하룻밤 연인과 이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유행하는 책을 혐오하는 그녀는 『노인과 바다』, 『이방인』 등을 읽고, 섬에 다녀와서 혼란스러울 때는 보르헤스와 비오이 카사레스, 오캄포가 편집한 『환상 단편 소설 선집』을 전혀 읽지 못한다고 묘사된다. 이처럼 마르케스가 사랑하는 책들에 대한 단서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 마지막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된 『8월에 만나요』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1장은 처음 1999년에 월간지 《캄비오》에 발표됐고 몇 년 후 3장에 해당하는 내용이 같은 월간지에 발표되었다. 당시 마르케스의 신작 집필 소식이 퍼지며 곧 출간될 소설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결국 마르케스의 생전에 『8월에 만나요』 의 완성작은 발표되지 않았다.

2014년 4월 마르케스는 세상을 떠났다. 이 소설은 저작권사의 한 경험 부족의 직원이 작성한 출판 평가서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지 않을 뻔했으나 그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는 여러 번 이 소설을 읽고 출판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밝혔고, 마르케스의 두 아들은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이 소설을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작가의 유고작이 사후에 출간되는 것에는 언제나 논란이 있다. 불태워 달라고 했던 카프카의 작품이 막스 브로트에 의해 발표된 것은 유명한 사례다. 이 작품을 옮긴 송병선 교수는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작품을 그의 대표작에 견줄 수는 없지만 그의 마지막 문학적 노력이자 작가의 마지막 말”이며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는 그가 소설을 더는 작업할 수 없게 될 때까지, 여러 번 소설을 다듬었으며 그 증거로 마지막 판본, 그가 직접 ‘최종 완전 OK’라고 표시한 수정 5교의 네 페이지를 이 책에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보다 이 책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하자, 또 다른 가능성이 떠올랐습니다. 가보는 기억력 결핍으로 이 책을 끝내지 못했지만, 또한 불완전해도 이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지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프롤로그」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알려진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마지막 작품을 읽어 보자. 대표작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마르케스의 또 다른 매력을 마주할 수 있는, 또 마르케스 문학 세계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ㅡ로드리고 & 곤살로 가르시아 바르차 • 007

8월에 만나요

1 • 013
2 • 037
3 • 057
4 • 075
5 • 099
6 • 119

부록

편집자의 말ㅡ크리스토발 페라 • 143
영인본 네 페이지 • 155
작품 해설ㅡ송병선 • 161

작가 소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27년 콜롬비아의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나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다. 스무 살에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학교를 중퇴하고 자유파 신문인 《엘 에스펙타도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1954년 특파원으로 로마에 파견된 그는 본국의 정치적 부패와 혼란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것을 계기로 파리, 뉴욕, 바르셀로나, 멕시코 등지로 자발적 망명 생활을 한다. 1955년 첫 작품 『썩은 잎』을 출간한다. 그 후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불행한 시간』 등 저항적이고 풍자 정신이 넘치는 작품을 발표한다. 1967년 그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을 집필하고 로물로 가예고스 국제 문학상을 수상한다. 198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자신의 작품 세계와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통찰한 수상 연설 「라틴 아메리카의 고독」을 통해 전 세계 문인들로부터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라는 헌사를 받는다. 이후 발표한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통해 다시금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족장의 가을』, 『순박한 에렌디라와 포악한 할머니의 믿을 수 없이 슬픈 이야기』, 『미로 속의 장군』, 자서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등이 있다. 평단의 찬사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끊임없이 현역으로 글을 써 오던 그는 2014년 향년 여든일곱 살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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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선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콜롬비아 카로이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임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옮긴 책으로 『픽션들』, 『알레프』,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말하는 보르헤스』, 『썩은 잎』,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모렐의 발명』, 『천사의 게임』, 『꿈을 빌려드립니다』,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 『염소의 축제』,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 『족장의 가을』, 『청부 살인자의 성모』 등이 있다. 제 11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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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5)

독자 평점

3.3

북클럽회원 4명의 평가

한줄평

사라지는 기억력을 붙잡고 쓰고 싶었던 건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한 찬가.

밑줄 친 문장

그가 공포 소설 속에 20달러 지폐를 넣어 두었다는 것을 알았다. (35)
그것은 자기 모험의 상처를 태워 버리기 위해 어머니에게서 기다리던 신호일 수밖에 없었다. (62)
그때까지 그녀의 결혼은 말싸움이 나지 않도록 그것을 회피하는 구태의연하고 상투적인 행복으로 지탱되고 있었는데, 그건 카펫 아래에 쓰레기를 숨기는 것과 같았다. (87)
"여기 책에 기념품을 하나 남겨 둡니다." (116) 정말 다행이었다. 그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모든 자료가 담긴 명함이었다. (117)
그제야 비로소 자기 어머니가 매년 섬으로 세 번, 심지어 네 번까지 방문한 비밀과 낯선 땅에서 자기가 나쁜 병에 걸려 죽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곳에 자기를 묻어 달라고 결정한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다. (130)
아나 막달레나는 전신 거울을 볼 때처럼 열린 관에서 자기 자신을 보았다. ... 결혼할 때 썼던 면사포와 화관을 쓰고, 붉은 에메랄드가 박힌 머리띠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 무덤에서 어머니가 자기를 쳐다보고, 딸에 대한 사랑으로 운다고 느꼈다. (137~138)
”잘 쓰세요.”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살과 뼈로 된 거랍니다.”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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