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상 에스테반이 악인으로 나오지만, 말미로 갈 수록 에스테반을 향한 작가의 애정이 보여지는 것 같았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에스테반 할아버지와 손녀딸 알바의 친밀한 관계이다. 두 사람은 사상으로는 정 반대이지만,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사랑한다. 에스테반이 아흔살 말년에 손녀딸과 보낸 시절을 인생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하는 것이 되게 짠하다.
작가는 극단주의일수록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스탠스인 것 같다.
제목이 왜 영혼의 집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첫째로는 클라라가 영혼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집안 구석구석에 유령들이 있었다는 것. 클라라가 애정을 가지고 가꾸던 그 집을 영혼의 집이라고 하는 것 같고. 두번째로는 지금의 칠레를 만든,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 나라를 사랑하던 사람들이 죽고 영혼으로 남은 칠레를 말하는건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