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동물농장>을 읽고 왜 그렇게 극찬을 하는지 알겠다.
조지 오웰의 <1984>도 놀라웠지만 <동물농장>역시 놀라움에 감탄하게 된다. 어떻게 1940년대에 저런 작품을 쓸 생각을 했는지… 꼭 무슨 예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책속의 내용은 현실과 너무나 맞아떨어지고 지금도 책속의 내용처럼 진행형이란 거다. 책은 스탈린 시대의 소련을 동물에 비유해 표현했지만 비단 그 시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의 현실에 너무나 잘 들어맞는 이야기다.
존즈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착취를 당하던 동물들이 늙은 수돼지 메이저를 선두로 반란을 일으켜 존즈를 몰아내고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메이저가 죽자 젊은 수돼지 나폴레옹이 자신에게 맞서는 동료 스노볼을 쫓아내고 권력을 잡은 뒤 오히려 나폴레옹의 독재 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이럴려고 나폴레옹을 따른 것도 아닌데 이런 생활을 하려고 반란을 일으킨 것도 아닌데 오히려 동물들은 이전보다 더 심한 착취와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읽다 보면 돼지들이 다른 동물에 비해 똑똑하다는걸 내세워 지도자가 되어 권력을 행사하는데 감정이입이 되어 욕이 나오더란 거. 정말 사람인지 동물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나폴레옹 이좌쉭!!!!!!
또한 읽다 보면 나폴레옹과 그의 대변인격인 스퀼러의 행동이 꼭 우리의 아주 가까운 윗동네(?)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아니 아주 흡사하게 묘사가 되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수행 개들을 달고 다니고 그에 대한 칭호는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무>로 바뀌고 이 밖에도 입발린 칭호들을 갖다붙히는가 하면 나폴레옹의 지혜, 만방의 동물들에 대한 그의 깊은 사랑이라고 떠들어 대고 그리고 무지와 노예상태 속에 살고 있는 다른 농장의 불행한 동물들에 대한 나폴레옹의 사랑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거나 무슨 일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거나 운수 좋게 잘 풀리면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무의 지도 아래 난 6일 동안 알 다섯 개를 낳았지 뭔가>라고 그 공을 어김없이 나폴레옹에게 돌려졌다. 심지어는 <나폴레옹 동무>라는 시까지 지어지고 초상화까지 그려 걸어 놓는 지경까지 이른다.
이런 나폴레옹의 권력이 점점 하늘을 찌르지만 어느 누가하나 나서서 맞서는 동물들이 없다. 고개를 갸웃갸웃하면서도 또 스퀼러의 언변에 놀아나고 만다. 이렇게 돼지들은 인간의 악습을 되폴이하며 그들의 독재 권력을 이어간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나폴레옹과 스퀼러 같은 돼지들이 존재하지 않는가… 처음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놀라움은 물론 한편으론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오웰이 이 책을 내기위해 출판사들을 찾았지만 모두 거절을 받았다는 게 이해가 갔다. 내용을 읽어 본 출판사들이 정치적으로 휘말릴까봐 벌벌 떨었으며 어느 출판사는 출판을 못하게 압력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적으로도 위험한(?)책이였다.
꼭 읽어봐야 할 고전(소장용)으로 추천하고 싶다.
독자들이 극찬한 이유를 알 것이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쫓기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면밀히 그린 이 우화는 특정한 시대를 넘어 ‘독재 일반’에 대한 우의적 풍자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