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해 읽게 된 책이었다. 무거울 거라 기대되는 내용에 비해 담담한 문체, 그리고 빠르게 넘어가는 책장. 술술 읽힌다.
김지영씨 세대가 그랬다면, 지금 나는? 하는 물음이 따라왔다. 달라진 게 많지가 않아서 서글퍼졌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불평등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이젠 무뎌지고 익숙해진 감정일지도 모른다.
절대 선이라고 생각했던 김지영씨의 남편마저도 현실의 남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게 가슴아팠다. 아직 한국에서 결혼은 그리 행복하고 낭만적인 일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