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먼저보고 책을 다음에 읽었다. 1권은 이미 소개한 러시아 이름이 나와서 괜찮았지만 3권부터 여러 러시아 이름이 등장하고 빠르게 사라져서 헷갈리기도 했다. 영화를 제대로 보진 않아서 안나가 자살하는 부분의 감정이 브론스키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절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확히는 본인의 자살로 브론스키에게 죄책감이라는 복수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는 걸 알았다. 고전소설이지만 여성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척하려는 인물들의 모습이 현대사회와 형태만 다를 뿐 속내는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하다. 톨스토이는 레빈이라는 인물을 이상향으로 생각했다고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매력있는 캐릭터는 안나였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