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최진영 작가는 장편 소설 뿐만 아니라 단편 소설도 참 좋다. <팽이> 속 단편 소설의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좋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두 번째 소설집에서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손으로 잔뜩 얼어붙은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안아주는 소설들. 가끔은 나를 손바닥 안에 두고 꼭 쥐었다가 놓아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을 꼽자면, 하나만 고를 수 없어 여러 개를 꼽을 수밖에 없다.
겨울방학 / 첫사랑 / 가족 / 어느 날 (feat. 돌멩이)
이렇게 네 개를 고르고 싶다.
특히 겨울방학 속 어린 아이의 무서운 순수함… 그리고 고모의 독백. 겨울방학의 고모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소설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꼭 읽어야 한다. 작가의 말조차도 하나의 단편 같았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작가다. 아니, 누가 읽어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