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셋 몸의 책은 어떤 이야기 책보다 재미있다. 달과 6펜스도 그랬고 인생의 베일도 재미있었다.인간의 굴레도 답답한 부분도 있었으나 스토리 면에 있어서 지루한줄 모르고 책을 붙잡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우선 주인공 필립은 작가의 분신이라 할 정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필립은 어려서 부모님이 죽고 차가운 백부밑에서 애정결핍을 경험하며 성장하게 된다. 작가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의 결이 섬세하며 다리를 약간 저는 불구(콤플렉스)를 지닌 인간으로 묘사한다.책을 읽으면서 필립을 동정하고 연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데 그가 가진 캐릭터의 매력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정상적인 부모아래서 가족의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라든지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피상적이며 자연스럽지 못한 태도는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처음 여성을 경험하게 되는 연상의 미스?(이름이 지금은 기억안나고) 와는 책에서 배운 사랑의 표현을 현실에서 시험해 보고 싶어 하며 그러한 표현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된다. 독일 유학때 만난 여학생(집주인딸)은 현실적인 관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관념적이며 피상적인 관계에 그치고 만다. 이 두여인과의 애정을 살펴 보면 모성애에 의한 결핍으로 여자의 따뜻한 애정을 끊임없이 갈구하나 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그러지는 불행의 경험하게 된다.최악은 밀드레드와의 만남이다.완전 비정상적인 만남과 연애라고 할 수 있는데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기묘한남녀관계.. 가까이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속이 터져 죽을 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관계는 당사자들 보다 주변사람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밀드레드와의만남은 처음부터 기이했다. 단지 여자를 굴복시켜 보겠다는 철없는 생각으로 시도를 시작하고 여자를 경멸하므로서 관계를 지속하려고 한다. 끊임없이 자기혐오로 점철된 자학을 경험하면서도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여자에게 집착하고 여자가 던져주는 작은 애정표현에 과도한 감동과 황홀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말로 미운정이 들어 연민을 느끼게 된다.그런데 마지막에 착하고 예쁜 아가씨과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결말은 자신의 분신이기도한 주인공에게 따뜻하고 풍요로운 인생의 나머지 부분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예쁘고 현명하고 지적인 부인과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