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커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를 잇는 디스토피아 소설 ‘미친 아담 3부작’ 완결편
“그래요, 우리는 돌아올 거예요.
우리가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희망이란 어떤 일을 무척이나 원하지만
원하는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날지 알 수 없을 때 갖는 거예요.”
■ 방대한 연구와 조사의 결과로 태어난
예언처럼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소설 시리즈
2019년 부커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장편소설 『미친 아담』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미친 아담』은 『시녀 이야기』(1985)에 이은 애트우드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 시리즈 ‘미친 아담 3부작(The MaddAddam Trilogy)’의 완결편이다. ‘미친 아담 3부작’은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 『홍수의 해』(2009), 『미친 아담』(2013)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들(환경 파괴, 해수면 상승, 유전자 조작, 복제 생물, 성형 중독, 포르노 범람, 가짜 먹을거리 등)을 종말 서사에 생생하게 담아 내 화제에 오른 문제작이다.
‘미친 아담 3부작’을 집필하기에 앞서 마거릿 애트우드는 생명공학에서 해킹 및 비디오게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친 방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가디언》에 의해 ‘21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홍수의 해』는 《옵저버》에 의해 환경 분야 필독서로 선정되었다. 건강에 해로운 약품을 팔아 돈을 벌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다시 돈을 뜯어내는 의약업계, 민영화로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어 시민들의 사생활까지 통제하고 감시하는 거대 기업, 해수면 상승으로 살 곳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기들만의 낙원을 세운 부유층과 그로부터 격리되어 슬럼화한 평민촌, 점점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내보내 대중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미디어 등 ‘미친 아담 3부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 대한 거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멸망한 세계에서도 삶은, 사랑은,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간다
‘물 없는 홍수’가 인류의 태반을 말살한 세계. 생존자 중 한 사람인 토비는 과거의 동료들 및 바이오 테러리스트 ‘미친 아담’ 세력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한편 전작의 주인공 지미를 따라온 신인류 크레이커들이 토비 일행의 본거지에 자리를 잡는데, 토비는 지미를 대신해 이들에게 크레이크와 오릭스에 대한 신화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의 역할을 맡게 된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던 토비였지만 크레이커들, 특히 크레이커 아이인 블랙비어드와 진심으로 교감하게 되면서 다른 종족 간 이해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토비는 블랙비어드에게 문자와 글쓰기를 알려주고 자신과 동료들의 개인적 역사를 전하기도 한다.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척박한 환경이지만 생존자들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는 등 본거지에 인간적 온기가 스며든다. 그러나 간신히 회복한 평화를 위협하는 위기가 닥쳐와, 일행으로 하여금 무기를 잡게 하는데…….
■ 탁월한 과학소설이자 페미니즘 소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희망을 잃지 않는 휴머니즘 소설
마거릿 애트우드는 ‘미친 아담 3부작’에 대해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라기보다는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이라는 정의를 내림으로써 SF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촘촘한 과학적 사고 위에서 펼쳐지는 서사와 치밀한 연구에 기반한 사실주의는 이 시리즈의 과학소설로서의 완성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종말을 맞이한 세상에서 여성들이 보이는 연대와 투지, 회복해야 할 자연의 상징이 된 오릭스, 종간 교합과 세계 재건의 가능성을 잉태한 구인류의 생존자들 등 작중 여성 인물들에게 주어진 비중은 페미니즘 작가 애트우드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편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출간에 부쳐 애트우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쓰고 있는 동안 점차 현실이 되어 갔다. 나는 그러한 현상이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흔히 그렇듯, 나는 우리 앞에 보이는 그 길을 가지 않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완성했다. 내가 인류의 미래를 비관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는 낙관주의자다. 희망을 가지자!”- 마거릿 애트우드
이 말 그대로, ‘미친 아담 3부작’은 절망의 묘사인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폐허가 된 세계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들, 이종(異種)간의 이해와 공생의 가능성, 이야기꾼의 목소리를 통해 전승되는 구인류의 의지 등 극도의 절망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뜻밖에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 3부작의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지며 세상을 향한 애트우드의 비전이 전모를 드러낼 때, 독자는 왜 그가 현존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불리는지, 왜 우리 시대가 그의 이야기를 원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 미친 아담 3부작 소개
1권 『오릭스와 크레이크』(Oryx and Crake)
유전자 조작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 천재 과학자 크레이크는 젊음의 유지뿐 아니라 최고의 쾌락까지 제공해 주는 ‘환희이상’ 알약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알약은 인간의 몸속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복용자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끔찍한 증상이 나타난다.
2권 『홍수의 해』(The Year of the Flood)
수수께끼의 전염병으로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 성인 클럽 댄서인 렌은 감염을 의심받고 격리 구역에 갇혀 지낸 덕분에 최후의 생존자가 된다. 환경주의자 단체 ‘신의 정원사’ 멤버인 토비 역시 스파 건물에 숨어 지내며 자신을 보호하는 데 성공한다. 우여곡절 끝에 바깥으로 나온 두 사람은 지옥으로 변해 버린 세상을 목격한다.
3권 『미친 아담』(MaddAddam)
크레이크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낸 신인류 ‘크레이커’들이 토비와 렌 일행에 합류한다. 이들은 레지스탕스인 미친 아담 세력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크레이크가 만든 약과 ‘신의 정원사’의 비밀이 밝혀지고, 구인류와 크레이커 들의 교감 속에서 희망의 조짐이 피어난다.
미친 아담 3부작 지난 이야기 -9
알 -17
밧줄 -25
흙집 -55
베어리프트 -109
마음의 상처 -179
신비로운 젭 -211
호전되는 눈사람 -273
자외선 헤드램프 -333
뼈 동굴 -409
벡터 -459
아기 돼지 -525
동결유전자 단지행 기차 -583
알껍데기 -683
달의 주기 -741
책 -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