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가 읽던 책의 1편이다. 공교롭게도 ‘또’ 러시아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소설이라 전에 읽은 가난한 사람들보단 잘 읽히는 것 같다. 아이유는 표도르의 차남인 이반에게 마음이 간다고 했는데, 나는 셋째인 알렉세이가 좋다. 각자 닮은 점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
총 3권까지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등장인물 소개에서 더 놀랐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할 거라니 ㅋㅋㅋㅋ 거기다 부르는 이름이 다 제각각이라니@.@ 현실에서도, 책, 드라마, 영화 모두 이름 외우는 건 참 힘든 것 같다.
231p 다들 똑같은 계단에 서 있는 거야. 다만, 나는 가장 낮은 곳에 있고 형은 저 위쪽, 어디 열세 번째 계단쯤에 있을 뿐이지. 이 문제에 대한 내 관점은 이런데, 이 모든 것이 똑같은 것, 완전히 동일한 성질의 것이야. 아래쪽 계단에 발을 내디딘 사람은 어떻게든 꼭 위쪽 계단까지 올라가게 될 테니까.
261p 주 하느님이 빛을 창조한 건 첫째 날이고 태양과 달과 별은 넷째 날에 창조했다면서요. 그럼, 첫째 날엔 어디서 빛이 비쳤던 거죠?
341p 이러한 의식이야말로 수도승의 길은 물론이고 지상의 온갖 사람의 길이 도달해야 할 월계관인 것입니다.
480p 내 생각에는 서로 가까워지는 데는 이별을 앞에 둔 시점이 제일 좋은 것 같아.
세 권에 달하는 이 책이, 사실은 다음 2부의 발판이라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아쉽게도 작가의 죽음으로 쓰이지는 못했지만, 메모에 의하면 수도원을 나온 알료사가 혁명가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았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