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멀고 희미한 가능성을 헤아리는 일을 좋아했다.
멀미를 할 때 먼 쪽을 바라보면 나아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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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부터인가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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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능력을 가진 사람이 친절해지기를 거부한다면,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치관의 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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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독하게 폭력적인 세계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가끔은 피할 수 없이 다치는 일이란 걸 천천히 깨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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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다른 것들이 비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살아가는 일이 너무나 값없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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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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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으로 퇴마를 하는 보건교사 안은영과 꽁냥꽁냥 투닥투닥을 보여주며 그녀의 충전 배터리 같은 역할을 하는 한문선생 홍인표.
그리고 그 외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과 악한 기운에 맞서는 이야기 라고 정의해야하나?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을만큼 즐거웠고, 유쾌했다.
장르를 어찌 이름붙어야할까? SF? 판타지? 코믹? 로맨스?
그 모두가 한 곳에 잘 버무려져 있어 오락성 소설로 손색이 없다.
피식피식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엑토플라즘 소설.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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