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하와이

p.52
언젠가 내가 죽어 이 세상 끝의 아름다운 세계로 떠나,
몸도 마음도 그 맑은 빛에 싸여 점차 투명해지는 때가 오면,
나 역시 그렇게 인간들이 그리워지겠지, 하고 생각했다.
얄밉고 시끄럽고 성가시고 징글징글한 인간들의 무게가
그리워 견딜 수 없어지리라.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리라.
p.102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 속에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안에서 홀로, 늦은 걸음이나마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
나 자신으로 있을 뿐이라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소설과 훌라의 현장에서 각기 역할은 다르지만,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p.141
누군가가 현지에 살고 있으면, 여행은 무척 행복해진다.
운전을 해 주거나, 현지를 안내해 주는
그런 하찮은 이유 때문이 아니다.
사는 사람의 기분으로 거리를 걸을 수 있는 행복을
조금은 공유할 수 있으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