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읽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고 있던 찰나, 팔로잉하는 피디님의 피드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정세랑 작가님, 라디오에서도 이런 저런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작가님의 책이 더 궁금해졌다.
처음 몇장을 읽을 때는 음,,그냥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는건가?싶었는데 조금 더 읽어보니 보건 교사 안은영에겐 퇴마의 능력이 있었다. 사실 남들이 볼 수 없는걸 나는 보고, 또 그게 나쁜 기운으로 이어지기 전 미리 퇴치(?)한단 이야기는 자칫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약간 무거운 마음이 들까 싶었으나, 웬걸? 소설은 발랄하게도 쓰였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인듯 현실아닌 현실같은 이야기였다. 픽션과 논픽션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님의 글은 이야기에 홀딱 빠져들기 충분했다.
누군가에겐 아주 평범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겐 특별할 수도 있고 똑같은 시공간에 사는 것 같지만 그 안엔 정말 다양한 삶이 있다는걸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느꼈다.
작가님은 쾌감을 위해 쓰셨다고 했다, 그렇지만 단순 쾌감이라기엔 에피소드마다 주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 .
여유가 생기면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p.s 내 인생에서도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나쁜 기운을 미리 보고 퇴치할 수 있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