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어 자는 마음. 그 처지를 생각하게 되는 시집입니다. 실제로 붙어자지 않았다고 해도 붙어 있는 것 같은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우리 모두가 어쩌면 벽에 붙어 자는 마음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의 비정규와 더 나아가선 모든 비주류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술에 취한 것 같은 화자의 주정을 듣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어찌나 애정을 담아 잘 들어주고 싶던지요. 머리 한 번 쓰다듬고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동정은 절대 아니고요. 제 안에도 그가 있기 때문이겠죠.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