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지 이제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네가 있어 많이 웃었고, 네가 떠날 걸 생각하며 많이도 울었다. 그 빈자리가 너무도 헛헛해 이 책의 문장들을 읽었다.
너의 죽음과 관련된 글을 발표했다가 비웃음을 산 일이 생각 난다. 그 말을 건넨 이는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이었지만, 난 그걸 이겨내기 위해 많은 걸 하고, 또 많은 걸 버려야 했다. 죽은 반려견의 삶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를 이해 받을 수 있는 건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 뿐이다.
이 책을 더 일찍 만났더라면 그렇게 낭비한 시간과 마음의 부담을 보상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