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릿터》 8호 커버스토리는 ‘몸—테크놀로지’이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몸은 과학기술의 발전상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현장이 되었다. 태아 상태에서부터, 성장기를 거쳐 청년과 노년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기술은 우리 몸에 끊임없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이슈의 필자들은 예민한 외과의의 핀셋처럼,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담론을 짚어 낸다.

강양구는 건강관리 사회에서의 삶을 수정에서 죽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흥미롭게 기술한다. 정연보는 임신과 출산을 중심으로 여성의 몸과 과학기술이 갖는 관계에 대해 성찰한다. 하대청은 장애와 장애인의 정체성을 색다른 시각에서 다룬다. 임소연은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성형수술의 행위성을 논한다. 마지막으로 강신익은 늙음과 죽음에 대한 엄중한 질문을 제시한다. 커버스토리-플래시픽션은 소설가 최민우, 정소연, 윤이형의 짧은 픽션을 싣는다. 삶에 밀착한 상상력들이 돋보인다.

Essay & Interview

지난여름, 반가운 손님이 한국을 찾았다. 『걷기의 역사』, 『멀고도 가까운』,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등의 저서로 최근 한국의 페미니즘 웨이브에 크게 일조한 작가, 리베카 솔닛이 방한한 것이다. 《릿터》에서는 무엇보다 ‘걷기’에 지대한 애정을 보인 작가와 함께 서울을 거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의 독자를 대표해 리베카 솔닛과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눈 이는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 두 여성의 걸음을 《릿터》 8호에 담는다. 이번 호 ‘읽는 당신’은 최근 개봉한 영화 「시인의 사랑」을 연출한 영화감독 김양희가 주인공이다.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의 헌책방을 제주에서 운영하는 김양희 감독이 들려주는 문학 사랑법이 애틋하다. ‘쓰는 존재’는 박준 시인을 모셨다. 소설가 임현이 재간 넘치는 질문과 박준의 차분한 음성이 묘한 균형감을 낳는다.

이번 호 에세이 연재 또한 독서욕을 자극한다. 「문학사 굿즈샵」 두 번째 이야기는 키보드와 데이터 이전의 시대에 책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문선공’을 다룬다. 강지혜 시인의 제주도 고군분투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의 푸른 밤이 아닌, ‘검은 밤’을 말한다. 「사건들, 페미니즘으로 읽다」, 이번 호 필자는 여성학자 김신현경이다. 정치 입문에서 대통령 당선, 탄핵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현상’을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서경식의 인문기행」이 어느덧 여덟 번째 글에 이르렀다.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상념을 독자와 나눈다.

Fiction, Poem & Review

일본의 젊은 작가 이마무라 나쓰코의 소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일본 변두리 마을 특유의 정서와 소설의 보편적 아이러니가 흥미롭게 어우러진다. 김숨의 소설은 차라리 기나긴 서정시였음 좋겠다. 그러나 그만큼 아픈 현실이기에 더욱 치명적인 소설로 읽힌다. 오직 소설가 김숨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일 것이다. 최근 첫 작품집 『모두 다른 아버지』를 출간한 이주란 작가의 신작도 함께 싣는다. 작고 유니크하며 동시에 무참한, 이주란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호 시 코너도 풍성하다. 김혜순, 김상혁, 손미, 안웅선의 시를 권한다. “몸속에 들어 있는 영혼의 찰랑임”이 퍼지기를.

Editor’s Note

Cover Story : 몸—테크놀로지

*표지 그림 : 이홍민

_Flash Fiction

최민우, 돌잡이

정소연, 스마트워치

윤이형, 손바닥

_Issue

강양구, 대한민국, 건강관리 사회에서 살아가기

정연보, 젠더, 여성의 몸과 바이오테크놀로지

하대청, 포스트휴먼과 장애

임소연, 어떤 성형수술 후기: 내 것이면서 내 것이 아닌 나의 몸

강신익, 늙어 감의 과학과 윤리

Essay

임태훈, 문학사 굿즈샵 2회

강지혜, 안녕 서른, 안녕 제주 2회

김신현경, 사건들, 페미니즘으로 읽다 2회

서경식, 서경식의 인문 기행 8회

Interview

김양희X허윤선, 읽는 당신 : 제주의 사랑

박준X임현, 쓰는 존재 : 우리를 울게 하는 것

리베카 솔닛, 조남주, 다른 시선 :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김희진, 다른 시선+ : How to Read 리베카 솔닛

Fiction

이마무라 나쓰코, 오리

김숨, 철(鐵)이 노래할 때

이주란, H에게

Poem

김상혁, 제때 아닌 / 어떤 시간

김혜순, 작별의 신체 / 동지의 레시피

손미, 스노우 볼 / 새벽 3시 45분, 나를 흔들어 깨우는 그림자

안웅선, 묵시록의 동굴 / 보리밟기의 날들

Review

한설, 『악마의 증명』 『애호가들』

김나영, 『오늘은 잘 모르겠어』 『사랑은 탄생하라』

이동은, 『코메 프리마: 예전처럼』 『나는 토토입니다』

김신회, 『그해, 여름 손님』 『다리를 건너다』

김현우, 엠마뉘엘 카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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