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돈키호테
박웅현과 TBWA 0팀이 찾은 창의력 열한 조각
창의성, 어디서 나오는가?
돈키호테력(力)을 찾아라!
“창의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 광고계 멘토 박웅현 사단이 모였다.
“창의력은 발상이 아니라 실행력이라는 사실! 생각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정말 어려운 건 그 생각을 실행하는 힘이다. 그 힘에는 반대를 무릅쓸 용기, 고집, 무모함, 끈기 등이 포함된다. 말하자면 돈키호테력이 필요하다.” ―박웅현
그래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자 만든 TBWA 0팀이 돈키호테 정신을 찾는다!
겸재 정선, 마네, 구본창, 프루스트, 카프카, 부코스키, 고은, 한창기, 세종, 칠십이초…
사소함에서 위대함을 찾은 예술가들, 낮과 밤을 다르게 산 작가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낸 사람들, 이들은 모두 어처구니없는 발상으로 현실을 극복한 돈키호테들이다.
▣ 무엇이 창의력(力)을 끌어내는가?
우리는 천재들에 관한 신화와 영화를 접하면서 ‘창의성’은 천재에게 잠재해 있다가 어느 날 불쑥 꽃을 피우는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많이 알려진 것처럼 발명왕 에디슨은 수천 번의 실패를 했다고 하고, 김연아 같은 선수의 어마어마한 연습량을 살펴보면 눈물이 핑 돌 정도 아니던가. 즉, 창의성을 끌어내는 다른 무엇이 있다. 그래서 박웅현 CCO가 고민했다, 우리 안에 창의성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어느 날, 좋아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스페인 기행』을 읽고 있었다.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은 여러 국가들의 돈키호테다… 안전과 복지를 우습게 여기면서 절대로 손에 넣을 수 없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영원히 좇는다.” 몇 쪽을 넘기자, 또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콜럼버스, 그는 바다의 돈키호테였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고유명사 돈키호테가 무모한 도전을 의미하는 보통명사로 바뀌는 순간. 인류사의 돈키호테를 모아 볼까? 무모한 생각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볼까?
―박웅현 CCO
오랫동안 ‘창의력’에 대해 고민해 온 박웅현 CCO가 찾은 키워드가 바로 ‘돈키호테력(力)’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해서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 낸 창조자들, ‘그 무엇’이 그들의 잠재된 창의력을 끌어냈는지를 살펴보자. 우리도 도전할 수 있도록!
▣ 돈키호테력(力)은 어디서 나오는가?
1부 “새롭고 재밌는”에서는 ‘재밌는’ 일을 찾아 ‘재밌게’ 살다 보니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다. 1980년 군부에 의해 폐간된 전설적인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주인공 한창기가 추구한 완벽주의자의 ‘재미’에서부터 ‘72초TV’로 대박을 낸 성지환 대표가 즐기는 ‘재미’까지, 즐거움이 어떻게 창의력을 끌어내어 새로움을 만들어 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상 돈을 추구한다고 돈이 따라오지는 않았다. 돈을 추구할 때보다 오히려 재미를 추구할 때 돈이 따라올 확률은 더 높았다.
―박웅현 CCO
2부 “사소하고 위대한”에서는 사소한 일상에서 위대한 창의성을 끌어낸 ‘집요한 발견자들’을 소개한다. 백자와 비누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여 준 구본창 사진작가, 최초로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우리 땅을 화폭에 담은 조선 화가 겸재 정선, 지금까지 반복해서 패러디되는 화제의 그림을 그렸던 프랑스 화가 마네, 최초로 웃는 성모를 그렸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네트워크 시대를 예언했던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등 미술사에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아티스트들을 만나 본다.
“위대한 순간을 기다리지 마시길. 사소한 순간을 위대하게 만드시길.”
―박웅현 CCO
3부 “지치지 않고”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과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본다. 생전에 단 한 편의 그림도 팔지 못했지만 지치지 않고 그렸던 고흐, 쉰네 살에 북극을 탐험한 로알 아문센, 아흔아홉 살에 낸 첫 시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시바타 도요, 낮에는 막노동으로 밤에는 시인으로 살았던 찰스 부코스키, 낮에는 통행료 징수원으로 밤에는 화가로 살았던 앙리 루소, 그리고 열다섯 개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마흔다섯 살에 데뷔하여 감동의 무대를 펼치고 있는 소리꾼 장사익, 이들의 돈키호테력은 가치 있는 일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구하는 힘이었다.
우리는 어차피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던져 버리고 싶은 과거를 통째로 부정하는 대신,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애쓰는 대신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쌓아 온 ‘좋은 자산’만큼은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 좋다. 그것을 새로운 환경에 풀어놓으면 생각지도 못한 많은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다. 어찌 보면 결코 내 안에서 변하지 않을 단단하게 다져진 자산이야말로 인생에서 크나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실질적인 힘인지도 모르겠다.
―임경선 작가
4부 “무모하게”는 남들이 감히 선뜻 하지 못했던 모험을 감행한 돈키호테들을 보여 준다. 제주 올레길의 신선함을 어디에서 나왔으며, “병균으로 병균을 이기겠다는” 에드워드 제너의 역발상은 어떻게 실천될 수 있었으며,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을 창제할 수 있었던 세종의 돈키호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박웅현 CCO는 “창의력의 반대는 안전함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이제이(以夷制夷), 병균을 이용해 더 해로운 병균을 물리친다는 고열 요법을 생각한 덕분에 야우레크는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엉뚱하게 보이는 상상력이 실생활에서 큰 이익을 가져다준 대표적인 사례다.
―서민 기생충학자
▣ TBWA 0팀을 소개합니다.
광고 회사 TBWA Korea가 만든 컨버전스팀. 광고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제작, 디지털, 기획 등 기존 팀의 영역을 허물고,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였다. 박웅현 대표가 이끄는 이 팀의 목표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
● 기획 & 콘텐츠 편집
박웅현
TBWA Korea 크리에이티브대표(CCO). 인문학적인 감수성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광고 철학으로 하여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을 만들었다. 그리고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을 썼다.
김재호
TBWA Korea 0팀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아디다스, 퍼시스, 호텔스컴바인 등의 광고를 담당하며 틈틈이 돈키호테 프로젝트, 망치 프로젝트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
김민철
0팀에서 일하는 또 한 명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 SK텔레콤, e편한세상, 일룸 등의 광고에 참여했으며, 『우리 회의나 할까』,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과 같은 책을 쓰기도 했다.
서준혁
생긴 것답지 않게 카피라이터. 어울리지 않게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했고, 어울리지 않게 본인의 첫 번째 저자 약력까지 쓰고 있다. 이쯤 되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
이태호
0팀의 또 다른 카피라이터. 잠시 기자로 활동했으나, 남을 까기보단 칭찬해 주고 싶어 광고계로 환승했으나, 남 칭찬보다는 내 칭찬에 골몰하는, 4년 차 회사원.
● 참여 필자 & 인터뷰이
고연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한국 한문학과 한국미술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조선후기 산수기행예술 연구』, 『조선시대 산수화』 등을 지었다. “옛 그림은 문인들의 향유 속에서 발전하였기에, 그림 속에는 문학적 코드가 있고 그림이 그려진 문화적 배경이 있다. 이를 이해하면 그림 감상이 자유로워진다.”
김하나
숨37, tvN,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등의 브랜딩에 참여했고, SK텔레콤 ‘현대생활백서’,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등에 카피를 올렸다.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을 지었다. “카피가 잘 써질 때는 제가 광고하고자 하는 것에 푹 빠져 있을 때다. 한창기 선생에 대한 팬심으로 글이 술술 쓰였다. 나의 글이 다른 잠재적 팬에게로 가지를 뻗어 나가길.”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글 쓰는 과학자. 『서민적 글쓰기』, 『기생충 열전』, 『기생충 콘서트』 등을 지었다. “때로는 엉뚱하게 보이는 생각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지금 그 엉뚱함을 죽이고 있는 건 아닐까.“
성지환
남들은 8학기면 마치는 대학을 15학기나 다녔다. 공연기획사를 차렸다가 조용히 사업을 접을 즈음 재미로 만든 영상이 대박 났다. 그래서 짧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칠십이초’를 차렸다. “주식회사 칠십이초는 ‘We Create Fun’이라는 슬로건대로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회사다. ‘디즈니(Disney)’와 ‘마블(Marvel)’과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본질은 재미다.“
유지원
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그래픽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전공했다. 민음사 북디자이너 및 홍익대학교 BK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중앙SUNDAY》에서 「유지원의 글자 풍경」을 연재중이다. “요제프 보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어리석은 질문에서 모든 혁명은 시작된다.(Mit dummen Fragen fägt jede Revolution an.)’ 탐구심을 위축시키지 말란 소리.“
이진숙
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자 했으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마음을 바꿔 다시 러시아 국립인문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시대를 훔친 미술』, 『롤리타는 없다』 등을 지었다. “예술 감상은 우리가 안 쓰던 정신의 근육을 움직여 주는 일이다. 예술은 판에 박힌 상식을 넘어선 세계를 보여 준다. 예술 감상은 세상과 공감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여 성숙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훈련 방법이다.“
임경선
무라카미 하루키, 조지아 오키프, 우디 앨런을 좋아하는 작가. 『자유로울 것』, 『태도에 관하여』, 『나의 남자』 등을 지었다. “올봄까지 정치 문제로 분노와 증오의 마음을 품었다. 그렇게 한 시절은 덧없이 흘러갔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한들, 자신의 신념대로 묵묵히 걸어 나가는 일만이 인생을 나답게 살게 해 주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았다.“
장사익
시 읽는 가수이자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를 품은 소리꾼. 한때 열다섯 개가 넘는 직업에 적을 두었고, 반백 살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소리를 시작했다.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화려하게 꽃피울 때가 온다. 모든 식물은 피고 질 때를 잘 안다. 참 겸손하다.“
장세이
작가, 여행가, 숲 해설가이자 ‘생태공간 목수(木水)’ 대표. 『후 불어 꿀떡 먹고 꺽!』, 『서울 사는 나무』,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등을 지었다. “2007년 9월,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길이 열렸다.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이 가장 잘 걸은 사람’이라 말하는 길. 듣는 길. 몇날 며칠이고. 하는 길.“
1부 새롭고 재밌는
1 《뿌리깊은 나무》
망할지라도 신념을 꺾지 않은 돈키호테
에세이 이상한 책 이상한 잡지 이상한 사람 — 김하나
2 찰스 & 레이 임스
재미를 향해 돌진한 돈키호테 부부
인터뷰 재미가 밥 먹여 주나? — 주식회사 칠십이초 성지환 대표
2부 사소하고 위대한
3 구본창
사소함에서 위대함을 찾는 예술가
갤러리 집요한 발견자들
4 겸재 정선
조선 화단의 돈키호테
에세이 정선의 독창성 — 고연희
5 마네의 올랭피아
시대를 이끈 돈키호테
갤러리 미술사에 혁명을 가져온 최초의 아이디어들
3부 지치지 않고
6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
돈키호테의 모험을 가능하게 한 산초 판사
에세이 살아 있음, 그 생생한 진실을 향한 분투 — 이진숙
7 꿈 앞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돈키호테
대담 모든 꽃은 언젠가 핀다 — 박웅현이 만난 소리꾼 장사익
8 제2의 인생
그 모든 핑계를 물리치고 도전을 한 돈키호테
에세이 작가의 변신 — 임경선
4부 무모하게
9 제주 올레길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만드는 돈키호테
에세이 제주는 길이다 — 장세이
10 세종
반대에 돌진해 찬사를 이끌어 낸 돈키호테
갤러리 한글 글자체 디자인 교육 — 유지원
11 제너
병균으로 병균을 이기겠다는 무모한 발상
에세이 같은 결과 앞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혁신이 된다 — 서민
독자 평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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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제목 | 댓글 | 작성자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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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광고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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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나 | 2018.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