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프라이드 그린토마토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이런 요리가 실제 있단다.
세상의 모든 것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인터넷 검색으로 바로 찾아볼 수도 있는 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소설 원작의 영화를 보고 따라 만들어봤다는데 생각보다 맛있다고들 한다.
토마토 자체를 잘 먹지 않는 난 그 맛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내일이라도 장보러 가면 푸릇푸릇한 놈으로 몇알 사와봐야겠다.

이야기의 형식이 독특하다.
1800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 에벌린이 시어머니가 지내는 요양원을 찾아가면서 알게된 노인 니니로부터 전해들은 1900년대의 초중반에,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휘슬스톱에서 일어난 이야기가 이 책의 주내용이 되고 있다.
스레드굿이란 일가와 그 주변 인물들이 사소한 사건으로 아웅다웅하기도 하고 살인사건이나 철도 화물 범죄 사건 등의 큼직한 사건으로 어수선해지기도 한다.
두툼한 책의 두께만큼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양하고 벌어지는 사건들도 많고 갈등도 많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전해듣는 에벌린이 싸다니는 음식과 더불어 이야기 속의 식당에서 만들어 내는 음식들의 종류도 만만치 않다.
시대와 나라가 다른만큼 쉽게 맞장구칠 수 없는 유명인들의 이름과 음식이름들로 중간 어디쯤에서는 왜 이렇게 길게 썼을까하는 생각까지 들기도했지만 재미난 표현들과 개성 강한 인물들은 흥미롭다.

1992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소설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이지와 루스의 동성애는, 당시는 더 심했겠지만, 받아들이기 쉽진 않은 소재인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흑인과 부랑자와 가난한자들에게, 인간애는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