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마르가리타

악마는 있는가? 악마의 고양이는 있는가? 악마의 신부는? 악마의 끝없는 밤은? 모르겠다. 코미디 같기도 하고 인간의 심연을 파헤치는 작가의 무분별한 난도질 같기도 하다.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뿜는 열기와 매력 속에서 헤엄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운명과 신과 사회의 부조리도 다 필요가 없다. 주제도 필요 없다. 무한한 질주만이 남는다. 그 탐닉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