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끓이는 초콜릿 냄비

이룰 수 없던 것들을 이룰 수 있게 되면 그것이 모든 것의 끝이되어도 좋지 않을까.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곳의 음식이지만 거기에 담겨있는 삶과 사랑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티타가 만든 요리로 삶을 이룩한 사람들을 다루는 모습이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오랜 세월을 인내하며 살아오던 아주 오래전엔 부엌이 집이자 울 수 있는 공간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우리 어머니는 가족에게 먹일 밥을 하고 삶의 고단함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일구어 갈 사람들을 먹였다.

우리는 먹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음식을 통해서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얻는다.

먹는 일은 사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일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은 모든 인간이 하는 일이고 그 일을 위해선 누군가의 요리가 필요하다.

초콜릿은 언제나 달기만한 것이 아니라 씁쓸할 때도 있다.

마음에 하나씩 초콜릿을 끓일 수 있는 냄비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언제나 달 수 없기에 더욱 도전하고 싶은 것이 티타의 요리, 우리의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