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

조용하다. 그러나 시인 안의 들끓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치 무당의 언술을 보는 듯한 정재학의 시에는 부조리한 시선이 주는 탐닉의 속도가 느껴진다. 그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아마 세상을 정확하게 직시하려는 그의 순수함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