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의 색은 다양하다.

책제목을 보고 문득 영화가 떠오른다면 정답이다. 이 책을 원작으로한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란 영화가 있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에 난 어렸으므로 이 영화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를 검색해보니 미저리로 유명한 캐시 베이츠가 나쁜 소리 듣지 않기 위해 불평하지 않고 살아온 남편에게 무시받으며 사는 애블린 역할을 맡았다. 책 리뷰와는 상관없지만 미저리는 정말 대단했다;;

애블린은 자신의 시어머니가 있는 요양원을 매주 방문한다. 남편에게 못된여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그냥 늘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의미없이 방문하던 요양원에서 니니를 만나게된다. 그리고 니니의 가족이야기를 듣게된다. 그 이야기는 ‘이지’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애블린의 캐릭터는 단적으로 보여지는 캐릭터다. 그 변화가 뚜렷하다. 점점 이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위로해주던 달달한 간식들을 내던지고 자신 스스로가 자신을 위할 수 있게 된다. 애블린이 변화하게 되는 건 이지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고 그 이야기를 하는 니니 일 수도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할 때 그 시작점이 어딘지 모르는 것처럼 어느날 점차 변화하다 내가 변하고 있었구나를 깨닫는다. 루스는 자신이 이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했단걸 사실 몰랐을거다. 그 날, 좋아했구나를 깨달았을 것이다.

여튼… 이지는 멋진여자다. 이지는 스텀프를 강하게 키웠고 자신이 착한일을 하고도 감추었으며 누구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했고 장난치고 거짓말도 했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다가갔다. 이지의 삶을 딱 잘라서 한줄로 표현하는건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으며 니니가 해주는 이야기를 나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애블린이 그랬듯 나 역시 그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것만 같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린토마토 일까? 레드토마토가 더 맛있지 않을까? 인생처럼 토마토 색도 다양하다. 내가 먹는 토마토가 빨간색인지 녹색인지 구분 안가는 묘한 색도 존재한다. 프라이드그린토마토는 그냥 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우리가 떡볶이를 할 때 각자만의 레시피가 있듯이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손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이지와 루스가 살고있는 시대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보다 읽어보면 느낌이 올것이다!

이지와 루스 주변의 수 많은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려울지도 모른다. 힘들고 지칠지도 모른다.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삶은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마음 속에 따듯한 그 무언가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 불씨란건 꺼지지 않는다. 패배감 좌절 등으로 내가 스스로 그 불씨를 꺼버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남아있는 불씨를 찾으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 불씨를 찾아낼 것이다. 찾아내는 것까지도 어렵운 작업이지만 그 불씨를 살리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며 내 삶을 사랑하면 그 불씨가 살아날 때쯤 고개를 들면 내 주위에는 미소지으며 나를 지켜주는 따듯한 그들의 온기까지 전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