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에 대한 로렌스의 자서전 적 사색과 경고

 
 저 표지가 노리는 건 뭘까? 보기에 따라서 조금은 외설스러울 수도 있는 여인의 게슴츠레한 눈과 붉은 루즈를 칠한 입술. DH 로렌스 하면 떠오르는 외설시비. 그걸 독자에게 은밀스럽게 전하는 거 아니겠는가. 제목 또한 어색하다. 원어로 “Sons and Lovers” 한국말로는 “아들과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아들과 사랑하는 자들” 아닌가? 그렇게 제목을 달아야 이 책의 주인공인 모젤부인하고 더 어울릴 수 있을텐데. “사랑하는 자들”이라면 반드신 이성의 연인일 필요는 없다. 부모(이 책에선 주로 모친)가 이성의 연인보다 자식들을 더 사랑할 수 있으니까. 암만해도 표지가 조금 불쾌하다. 그래도 이해하겠다. 빅토리아 시대의 그 터무니없는 종교편향과 엄격(한 척하는 듯)한 사회분위기에서 이 책을 외설로 낙인 찍어, 그 후 낙인이 (어이없게도, 전혀 의도하지 않은대로) 훈장처럼 작가의 이름과 저서에 들러붙어 있는 걸 조금 과장해 책 좀 팔아먹어 보겠다는 거 가지고 따따부따하긴 나도 좀 그렇다.
 저 빅토리아 시대의 불쾌한 판관들.
 
 모정,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로렌스의 자서전 적 사색과 경고. 난 이렇게 읽었다. 그리고 동의했다. 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진정한 이유의 80% 정도는 질투심이라고 본다, 소유욕이라고 본다, 배신감이라고 본다. 이 훌륭한 모젤부인 역시 이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훌륭한” 모젤부인의 아들의 연인에 대한 모진 질투와 시기와 아들에 대한 소유욕과 배신감을 적나라하게 써내려간 것, 이것이 외설이라고 한다면,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그것도 분명히 외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