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사촌간인 우르술라와 호세 아르까디오가

결혼하면 돼지꼬리가 달린 자식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고향을 떠나 아무도

없는 곳에 마꼰도라는 마을을 세우고

이곳에 정착해 살아가는 부엔디아 가문의

100년사를 그린 이야기이다.
100년 동안 한 집안에서 7대에 걸쳐

비슷한 성향의 자손들이 태어나고 조상의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듯한 모습이 마치

불가의 윤회를 생각나게 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궁극적인

이야기는 고독이다.  처음 마꼰도 마을에

정착했을 때 20명 뿐이었던 그들은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부엔디아 또한 우르술라와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며 소통한다.

그러나 마을이 커지면서 집단간의 교류는

사라지고 우르술라를 제외한 누구도 자신

외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개인의 고독은

더욱 깊어만 간다.

 

그들에게 사라져버린 감정…

사랑….

 

마지막 부엔디아 가문의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와 아마란따 우르술라가

결국 찾아내었던 사랑의 충만한 감정은 돼지꼬리 달린

아이의 출생으로 끝이나고 부엔디아

가문의 100년 역사도 사라진다.

 

부엔디아 가문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양피지의 내용…

아무리 해석하고자 해도 해석안되던

그 내용… 죽음직전….

그는 양피지의 모든 내용이….

그토록 해석하고자 노력했던 그것을…

갑자기 섬광처럼 알아버리게 된다….

 

그것은 부엔디아 가문의 시작과

몰락에 관한 예언이었음을….

그리고 그 예언은 너무도 충실하게

지켜졌음을….

 

집안의 몰락이 예견되어 있었다는 것이

내겐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양피지에 기록되어

정해진건 아닐까?

 

삶의 굴레…

인생의 굴레…

이 책은 묘하게도 픽션들의

바빌로니아의 복권을 생각나게 한다.

전혀 다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바빌로니아의 복권처럼

일정한 법칙에 의해 정해져 있던 것일까?

아니면 백년의 고독에 양피지의

예언처럼 정해저 있던 것일까?

 

부엔디아 가문의 마지막 자손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

그리고 픽션들의 바빌로니아의 복권..

묘하게 들어맞는 느낌이다….

마지막 책장을 닫으며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 또한 고독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이기에 슬픈것인가?

스스로 자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