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멀고 현실은 가깝다.. 잔인한 현실이다….

『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 』

 

남부의 거대 농장을 소유한 대부호

폴리는 65세 생일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는 암 판정을 받은 상태이고

정작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른다.

 

그에게는 쿠퍼와 브릭이라는 두 아들이

있고 그는 작은아들 브릭을 유난히 아낀다.

이 사실을 알고있는 큰아들 쿠퍼는 브릭이

알콜중독이고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계속하여 아버지에게 상기시킨다.

 

브릭의 아내 매기는 쿠퍼의 속셈을 알고

시아버지의 환심을 사려 노력한다.

스스로가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

신세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어려웠던

지난날의 가정형편… 그리고 가난으로

지금 거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기회를

놓칠수 없다.

 

그녀는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다.

그녀의 남편 또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미래가 없는 알콜중독자이다.

그래도 그 모든것 위에 물려받을 재산이

있음을 잘 알기에 끝내 지붕위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브릭은 모두에게

환멸과 역겨움을 느끼며 더욱 알콜에

의존하게 된다. 이 글은 가족간의 관계를

통해 허위와 가식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는 비단 가족구성원간의

문제가 아닌 인간사회 전체의 모습을

축소한 듯한 모습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허위, 진실과

거짓이 난무한다. 인간이 이리도 치졸하고

졸렬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듯하다.

 

 

『 유리동물원 』

 

오래전 가족을 버린 아버지…

화려한 과거에 집착하는 어머니…

절름발이로 인해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이 되어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고

유리동물에만 집착하는 누나 로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구두공장에서

일하지만 틈틈히 시를 쓰며 배를타고

선원생활 하는것을 꿈꾸는 동생…

 

이런 엄마와 누나의 생계를 책임지는

톰은 갑갑하기만 하다.

유리동물원은 이들 모두가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붕괴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결국 톰은 자신의 꿈을 위해 가족을

떠나지만 그 죄책감과 무게감은 항상

그의 가슴을 짖누른다.

 

죽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그의 한줄대사로 답답한 그의

마음을 잘 알수있다.

팍팍한 현실과 아련한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유리동물원….

 

무엇을 바꾸어야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

마음을 바꾸면 현실이 바뀔까?

행동을 바꾸면 현실이 바뀔까?

 

이상이 우선일까?

현실이 우선일까?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우선일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우선일까?

 

이상은 멀리 있고 현실은 가까이 있다…

잔인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