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머 변호사의 아내 노라는 남편의

사랑속에서 아이들을 기르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 그녀에겐 비밀이 있는데

남편이 중병을 앓게 되었을 때

그를 위한 요양비 마련을 위해 죽은 부친의

서명을 위조한 수표로 남편 모르게 빚을

얻어 쓴 것이다.

​노라의 비밀을 알게 된 남편은 그것이

아무리 자신을 위한 일이었을 지라도

빚을 내었다는 자체가 알려지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사회적 체면이 깎일까 노심초사하여

아내를 꾸짖는다.

그러던 중 고리대금업자가 그 수표를 다시

돌려주어 위기는 극복된다.

​노라는 고리대금업자가 남편을 협박하더라도

남편이 무조건 자신을 믿어줄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 자신을 보호해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건 자신만의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다.

남편은 노라에게 자신은 남자이므로

그녀를 위해서라면 밤낮없이 일을

할 순 있어도 명예를 희생하는 짓은

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그제서야 노라는 자신은 그저 아버지의

손에서 남편손으로 넘겨진 인형에

불과했으며 남편을 위해 죽음도 각오한

그녀이지만 노라의 생각을 들은 남편은

세상의 모든 여자는 철없는 어린애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남편의 이기적인 태도와 생각을 알게된 노라….

그녀는 지나온 결혼생활들을 되돌아보며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집을 꾸미고

아이를 돌보는 일들을 했을 뿐….

삶에서 자신은 전혀 없었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남편을 떠나려 선언하고 남편은

그런 그녀를 끝끝내 이해하지 못한다.

19세기말 서구 근대사 운동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작가인 입센 자신이 여성해방운동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더 깊은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고 대화를 통해 노라가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내이고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겠다고 부르짖는 새로운

​유형의 여성 노라의 인간적 각성 과정을

그려 냄으로써 당시 관심을 모으고 있던

부인, 여성 해방의 문제를 대담하게 다루어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다른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이 인생에 더 가치있는 삶인 것인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것 같다.

다만….. 내가 살아온

그 삶이 후회 없는 삶이었는가?

그 삶에 내가 만족하느냐가 중요한것 같다…

 

나는 지금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또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날 그 누군가는

그 사람을 위해 내 자신을, 내 삶을

기꺼이 조금은 잊어도 좋을만한….

그런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