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인생을 한 문장으로 묘사한다면,
그건 바로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구절이 아닌가 싶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것이 이 시대의 우리가 공감할 만한 진짜 `Dream`은 아니기에
난 굳이 1920년대 그 시절, 작가가 겪고 느낀 시대상, 그가 목격하고 비꼰 아메리칸 드림을 바라보려 하지 않았다.
나에게 위대한 개츠비는..
한 여자를 위해 인생을 바쳐 가장 화려하고 눈부신 성을 쌓아올린 한 남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상상력을 발휘하고 또 그 상상력으로 자신의 삶을 가득 채운 남자의 이야기.
그래서 거대하고 화려한 성으로 그녀의 눈 앞에 우뚝 섰지만,
너무 짧게 타오르고 홀로 그 성안에서 죽음으로 사그러든 아픈 이야기.

가슴에 책의 마지막 구절을 꾹꾹 눌러쓰고는…
영화에서 개츠비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기억속에 박아 둔다.
책이 나에게 발휘하고 있는 강자성(强磁性)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다보니
어느 새 저만치 멀어져 있던 영화 세계.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책이라는 세계와 영화 세계가 인력을 발휘하며 한데로 맞붙는다.
그 사이에 끼인 묘한 쾌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