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안들은 무슨고민, 열등감, 행복을 느낄까?
나이지리아의 삶, 그것은 무엇일까?
내가 만났던 아프리카는
동물의 세계의 야생과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로맨스
그리고 기아와 가뭄, 에볼라로 고통받는 곳이라는 풍문. 그것이 전부였다.

아프리카를 현대 소설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열 두편의 단편을 통해 나이지리아에 대한 무지를 새삼 깨닫게 되고
몰이해의 껍질이 군데 군데 깨어진 틈으로 그곳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엿보인다.
종교적 정치적 학살, 불안하고 위험한 정국과 치안. 부패가 만연하고 전통과 개발 열풍 사이에서 길을 잃은 그곳.
그리고 이러한 혼란과 고통을 피해 달아난 미국이라는 낯선 세계에서 겪어온 문화적 충격…
이 책을 통해 만난 나이지리아,
그 곳의 젊은이들은
거세게 몰아치는 현실의 조류 앞에서 숨을 곳 없이 맨 몸으로 거친 풍랑을 견뎌내며 생존을 위해 부르르 떨고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77년생 딱 내 또래의 자존심 강하고
강렬한 인상을 지니고 있는 치마만다.
내 평생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관심 갖아 본 적 없는 나이지리아를 만나게 한 작가이다.
동년배로서 딱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표현. 본인의 자전적 경험을 담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스토리.
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허상에 대해서라면 한국인 역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그렇게 나에게 세상을 향한 또 다른 작은 창 하나를 열어주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이 요상한 이름. 언젠가 나이지리안을 만나면 그네들의 발음으로 꼭 들어보고 싶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