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13세 이상 | 출간일 2014년 4월 4일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등 21세기에 혁신적인 상품들을 잇따라 만들어낸 애플의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를 빼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후,애플의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었는데,현재까지 애플의 위상은 유지되고 있다. 이런 애플의 위기를 받쳐주고 있는 인물을 이야기한다면 현재 CEO인 팀 쿡과 함께 애플의 주요 디자인 작업을 맡았던 조너선 아이브를 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 스티브 잡스만 알고 있었는데,이 책을 통해서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비교적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의 대략적인 삶과 디자인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애플의 비밀스러운 보안주의를 뚫고 전현직 임원,디자이너들을 밀착 인터뷰하여 밝혀낸 애플의 그동안의 이야기와 아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고,특히 조너선 아이브의 이야기는 전반부에 집중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주로 애플의 출시 상품과 관련되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조너선 아이브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등 한 번 쯤은 들어왔을 소재와 관련되어 전개되고 있어서 쉽게 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그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관심으로 디자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어린 나이에 디자인 관련 학과에서 디자인으로 수상까지 하면서 결국 애플의 디자인 책임을 맡기까지의 과정은 대체적으로 뻔한 전개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이 있지만,이 책이 조너선 아이브 본인을 인터뷰하지 않고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전기물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애플의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문서적으로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에서 두드러진 점은 조너선 아이브와 함께 스티브 잡스의 비중이 꽤 많은 것과,애플과 잡스,아이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나름대로 비중있게 집어넣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경영 방식이나 디자인의 시각 차이에 의한 의견 충돌 수준이었다. 그런 이견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의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등을 늦게 보거나 아예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이 책에서는 조너선 아이브의 성공 요인으로 자기가 하고 있는 디자인 일에 미쳐야 하는 것과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스티브 잡스로 대변되는 자신의 열정과 일을 인정해주는 동료를 만나야 함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디자인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