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 마르셀 프루스트

사랑스런 책 제목들은 너무나 많아서 요즘 읽고 싶은 책을 골라봤는데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입니다.

최근 서점에 이 책을 사러 갔다가 최근에 한국어로 완역된 프루스트의 작품이 1998년에 11권으로 출간된 국일미디어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걸 알게 됐습니다. 한 권인 줄 알았는데, 무려 11권이라는 말에 내 무식함이 탄로남과 더불어 이 책의 분량이 4천 페이지가 넘는다는 말에 기가 질려버렸습니다. 딸꾹~

 

이건 책이 아니라 대하소설이군요.(대하소설은 재미라도 있는데 이 책은 방대한 주제들_(프루스트 개인적인)사랑, 우정, 배신, (프랑스의)계급, 역사, 철학, 예술의 의미와 목적 등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머리가 아픈 것을 넘어 이 책을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이 책 10페이지만 보면 사람들이 책을 덮는다는데 나는 어떠할까?라는 의구심과 나는 할 수 있다! ! !는 도전심을 갖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일미디어의 책을 읽고 싶었으나 제가 좋아하는 민음사에서 작년에 출간된 책이 있어서 이렇게 올려봤습니다.

책 표지가 겁나게 아름답네요.@-@  내용도 아름다울 거라 생각합니다만 아직까지 2권까지만 검색되는 걸로 봐서는 완간될 때까지 시간이 꽤나 걸릴 듯 합니다. 그래도 어려운 책 읽으면서 진도 따라간다는 기분으로 읽으면 될 듯 싶은데…

과연, 마음대로 될까요?

아참, 이 책을 이해하면서 읽기 위해 이 책의 안내서가 될법한 책 <프루스트 / 생각의 나무 (절판)>을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업어왔는데요. 이 책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점들을 여러분들을 위해 적어볼게요.

메모해두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1권 「스완네 집 쪽으로」: 유년시절, 어린 시절의 꿈, 감수성, 미래에 대한 예상과 지난 일에 대한 회상(스완의 사랑)

→ 민음사에서 현재 1, 2권으로 출간.

2권 「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서」: 사랑과 여행, 예술에 대한 부푼 기대, 상상력의 힘.

3권 「게르망트 가 사람들」: 귀족의 세계, 가상과 실재, 정치, 스노비즘의 여러 형태, 어떻게 사회적 권력을 얻고 유지하  는가?

4권 「소돔과 고모라」: 동성애와 동성애가 미치는 개인적 사회적 영향, 이중도덕, 거짓과 비밀.

5권 「갇힌 여인」: 두 사람을 얽는 것은 무엇인가? 질투심, 권태와 욕망의 대상을 통제하려는 노력.

6권 「사라진 알베르틴」: 이별, 죽음과 슬픔, 늦게 깨달은 진실, 치유의 과정

7권 「되찾은 시간」: ?

 

 

나는 여러분에게 이러한 주제들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을 골라 읽기 시작하길 권한다.

중간부터 읽기 시작해서 등장인물을 파악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프루스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된 특징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실제모습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며,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반복해서 등장하고, 등장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중간부터 읽는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긴 문장들과(한 문장의 길이가 페이지로 두 장이 넘으며 꼬리에 꼬리를 문 단어가 5백 개 이상이나 되는 문장도 있다-.-;;) 수도 없이 마주칠 것이다. 특히 욕심이 많은 독자는 복잡한 문장구조를 붙들고 그것을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이를 악물기도 한다. 그리고 그 문장에 매달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에 매달리는 것보다 두 번 읽어봐도 문장이 이해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그 문장을 뛰어넘으라고 권하고 싶다.(패스패스^.^) 두 번을 읽어도 내용이 파악되지 않으면, 욕심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이 좋다. 내용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중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서 중요한 정보를 놓쳤다고 걱정하는 독자들에게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습관이 있는 프루스트는 친절한 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하고 독자는 자신이 원하는 부분부터 읽기 시작해도 소설의 화자가 말하려는 모든 생각과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다. 화자의 감정과 생각들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간을 초월한 변하지 않는 형태를 찾을 때까지 반복해서 다양한 형태로 묘사된다.

 

앞에서 소개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제들을 정리한 표에서 마지막 7권의 주제가 쓰여 있지 않은 게 분명히 눈에 띄었을 것이다. 주제를 적지 않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독자들이 7권부터 읽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경고다. 1권부터 6권까지 아무 책이나 읽기 시작해도 되지만, 절대 7권부터 읽어서는 안 된다. 그전에 펼쳐진 긴 이야기를 읽어야만,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정리되며 숨이 막힐 정도로 깊이 있는 깨달음과, 프루스트 문학관의 진수를 보여주는 마지막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 7권을 먼저 읽고 나머지 부분을 읽는다면, 어떤 문제가 던져질지 이미 아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무미건조한 독서가 될 것이다.♡ (275~278쪽, ‘프루스트’의 깊이읽기 中)

 

에구, 쓰다 보니 길어져서 한 권 더 소개하려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습니다.ㅠ.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꼭 알고 읽어야하는 내용이기에 길지만 이렇게 썼다는 걸 알아두시고, 끝까지 완독하셔서 프루스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인간의 내면에 대한 심오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으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그 순간까지…

우리 모두 열심히 휘릭휘릭~(책장 넘기는 소리)ㅎㅎ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완벽한 재현이다.

알랭 드 보통

예술작품이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열쇠다.

Marcel Pro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