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속도가 잘 안 나지만 뒤로 갈수록 멈추기 어려울 만큼 몰입감이 있고 곧 대단한 무언가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빠르게 읽어나가게 된다.
800쪽에 이르는 <클라우드 쿠쿠 랜드>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듯, 종내엔 같은 가치를 바라보게 되는 인물들의 삶에서 감동을 느끼게 하지만, 결국에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죽음에 이른다는 것뿐이라는 허탈감도 함께 선사한다.
역시나, 예나 지금이나 절망과 증오 속에서 우릴 구할 수 있는 것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