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었다. 고전을 많이 읽지 않아 잘 읽히지 않으면 어쩌나 우려했으나 왠걸 집어들기가 무섭게 문장속으로 빨려 가다시피해서 100여쪽까지 주욱 쉼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저자 사강은 무려 열아홉의 나이에 <슬픔이여 안녕>을 썼다니 입이 쩍 벌어진다. ‘사랑의 감정으로 연결된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낸 동시에, 극히 사강다운 독특한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정립했다는 프로필 설명을 다시 보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은 이성과의 사랑이라 14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서로에게 스며드는 사랑을 거부하지 않는 모습이 그리 불편하진 않았다.

오히려 권위적이고 문란하며 애인의 마음도 자신 맘대로 하려는 로제보다 배려심있게 순수한 감정으로 다가오는 ‘시몽’의 사랑이 흠없게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살짝 달큰거렸다. 그리고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남주 ‘티모시 샬라메’가 연상되어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 것처럼 감상에 흠뻑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