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3)

우연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 라이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원래 책과 영상물은 같이 보지 않는 편인데,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역시 뮤지컬만 보고 책을 안본다면 실망이 컸을것 같다. 이 많은 이야기를 160분 정도로 요약한다는 것은 꽤 무리다. 그냥 속성으로 확 돌려본 느낌이었지만, 역시 실제 책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은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1, 2권에는 매우 재밌게 순식간에 봤었는데, 3권은 다소 지루하다기 보다는 늘상 다른 일에 신경을 좀 쓰느라(잠을 못자서 더 멍했을수도), 그리고 복수의 밑작업 때문인지 조금 늘어지다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제대로 된 속도를 찾았다. 2권 말미에 만난 메르세데르는 몬테크리스토의 정체를 안 것 같았는데 3권에는 등장을 안해서.. 아마도 4권이 되면 흥미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3권에서는 주로 당글라르, 빌포르에 대한 복수가 착착 진행이 되는 듯했다. 두 사람을 궁지에 몰기 위해서 가상의 인물을 만들고, 옛저택을 구입하고 등등등… 역시 복수를 할래도 돈이 많아야 하는구나..싶다.

그리고 정당하지 못한 일을 한 사람은 다리를 뻗고 잘 수 없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나를 불행으로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것 같다.

당글라르는 몬테크리스토가 꾸며낸 거짓 정보로 인하여 돈도 손해보고 투자의 기회를 잃고 커다란 손해를 잃었고, 빌포르는 정기적(?)인 외도로 인한 사건으로 위기에 직면한 것 같은데 당글라르의 부인인 에르민이 더 불안에 떠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몬테크리스토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이 사람들에게 악연이 있는 이들을 찾아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었으니 앞으로 진행되는 복수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