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행자들 – 윤고은

연령 17~60세 | 출간일 2013년 10월 11일

“밤의 여행자들”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어서 읽은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추천을 왜 해주었느냐가 아니라, 왜 “재난여행”이였을까.

 

“재난 여행을 떠남으로써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은 크게 ‘충격 -> 동정과 연민 혹은 불편함 -> 내 삶에 대한 감사 -> 책임감과 교훈 혹은 이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남았다는 우월감’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단계까지 마음이 움직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이 모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지금 살아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러니까 재난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전했다,는 이기적인 위안 말이다.” p.61

 

주인공 요나는 정글이라는 회사에서 재난여행 프로그래머이다.(회사이름부터 참…) 유능한 직원이였던 그녀는 퇴물 취급을 받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사표를 반려한 그녀의 사수 김은 그녀를 일을 가장한 여행을 보낸다. 무이로. 무이의 재난여행 상품에 대한 평가를 하며, 그녀에게 쉴 시간을 주는 것이라했다. 그렇게 떠난 무이에서 그녀는 그녀의 실수로 낙오를 하고, 이미 인기가 없어진 무이의 재난 스토리를 새로 꾸며, 무이를 다시 인기 재난 여행지로 만들기 위한 매니저, 작가와 어느덧 가짜 재난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왜 재난이였을까?! 대체 재난지역을 여행하는 이의 심리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 작가가 “나는 안전했다는 이기적인 위안”을 말한다. 정말 재난 지역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까?! 나는 잘 모르겠다. 수백년전 있었던 것도 아니라 불과 몇년전에 있었고, 그래서 사람이 죽었고, 그래서 그곳의 사람은 여전히 고통받는 그 현장을 굳이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여야했을까.  우리 시대가 그런 불행을 보며, 나는 그보다는 행복하다는 위안이 필요한 사회여야 했는가.하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재난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것이 나에게 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마음이 아니라, 나에게도 닥칠 일이였다는 것, 나는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보다 나에게도 올 수 있는 일이라는 불안감이 더 크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훔.

 

결국 요나는 한발자국 떨어져 무이를 바라보다 실제 그 꾸며낸 스토리 속의 인물이 됨으로써 재난을 다시 바라본다. 방문객이 아니라, 실존하는 인물로써. 실제 사건으로써. 그 재난의 한가운데의 인물로.

이것이 윤고은 작가님이 말하는 스토리의 실제 아닐까..했다. 결국 그것은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기에 그것을 여행이라 명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이다.

 

누군가의 삶은 누군가의 고통은  결코 타인의 여행이 될 수 없다. 우리는 그런 여행을 떠날 수 없다. 그런 여행은 나의 재난이 나의 공포가 될 수 있기에 안도를 주지 않는다.  결국 <밤의 여행자들> 속에서 안도는 우리가 함께 재난을 극복할 때 오는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요나는 럭을 구함으로써 그 안도를 얻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