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방송되는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간혹 영화속에 이야기들이 과학적으로 오류인 이야기들은 소개된다. 하지만 이것 저것 따지면 영화를 무슨 재미로 보겠냐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 이 책은 범죄 영화를 감상하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보다는 심각하게 사회적으로도 생각해 봐야 하는 내용들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된다.

가정폭력, 비판 의식 결여, 성범죄, 계층문제, 미성년자 보호라를 5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16개의 영화 내용과 현재 벌어졌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어본다. 이수정 박사님은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때 “영화 장르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그러나 범죄 영화에 숱하게 등장하지만 대부분 피해자로 소비되다 마는 여성이나 아이의 입장에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의향이 있다”(p.5)라고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범죄를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다루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대인 피해가 동반되는 범죄에는 틀림없이 고통당하는 피해자가 실존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넓힐 가능성이 있다면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겠다고 생각한다”(p.6)라고 뜻을 밝힌다. 사실 이 책은 이수정 박사님 때문에 보고 싶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범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특히 여성, 아동 피해자에 대해 적극 의견을 피력하고 잘못된 점을 수정을 요구하는 모습등이 참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더 그런 일들을 하시는 모습에 지지를 보내고 싶다.

많은 범죄의 희생이 되는 이들 중에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다. 그 여성들의 나이는 많이 어려지고, 아동들에 대한 범죄도 늘어난다. 아마도 손쉽게 제압이 되고 큰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예로부터 굳어지기도 했고,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이런 문제점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여전히 화가나는 것 중 하나는 가정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하다 남편이 아내를 죽게 한다면 죽일 생각은 없었다는 폭행치사로 분류되지만, 매맞던 아내가 벗어나기 위해 반격을 해서 남편을 죽이게 되면 이것은 고의적인 살인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죽인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정당방위로 인정 받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라 한다.

또한 요즘에는 헤어진 남자친구, 남편에게 살행당하는 여성들도 많다. 아마도 현재 스토킹으로 신고되면 8만원일 테다. 여성입장에서는 목숨의 위협을 받는 행동인데, 고작 8만원이다. 나중에 남성들의 변명은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스토킹은 여성만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이 피해자 비율이 높은 것은 누구나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왜 이런 일들이 법적으로 강력한 제재를 할수 없는가. 스토킹 방치법이 입법이 안되고 있는 것은, 남자들, 특히 나이든 국회 의원은 스토킹을 정의하기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입법에 소국적이라고 한다. 옛날로 보면 구애 행위로 볼 만한 행동을 스토킹이라면 법적으로 제재하는 것이 타당하냐, 억울한 사법피해자를 양산하는것이 아니냐라는 논쟁이 오가다 만다는 것이다. 이렇듯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낮아서야 되겠는가. 사랑해서 그런거다, 술때문에 그런거다라는 쓸데없는 변명은 치워버렸으면 좋겠다.

특히, 성폭행에 노출되었던 여성들에게 재판부마저 ‘피해자다움’을 원한다. 도대체 피해자답다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식음을 전폐해야하나? 정신이라도 놓아야 하나? 죽겠다고 소동이라도 피워야 하나. 참…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니.. 참담하다. 하지만 그래도 이수정 박사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지 않나 싶다.

용기를 갖고, 무너지지 말고, 어떻게든 대응을 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얼마나 아름다울지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범죄의 피해자라는 이유만으로 혼자서 위축되고, 사회를 등지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