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 비극이 나약한 인간의 삶을 뒤흔드는 이야기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하는 신탁이 이루어지자 스스로 장님이 되기를 택하는 오이디푸스, 동굴에서 죽음을 택한 안티고네, 아테네가 눈을 가려 일어나는 비극과 아내의 질투로 스스로 불에 타기를 선택하는 헤라클레스… 사람은 결국 그게 비극이더라도 운명을 거부할 수 없다는 이야기일지, 눈앞의 무언가에 사로잡혀 주변을 비극으로 이끌지 말라는 이야기일지 알쏭달쏭하다. 때로는 거부할 수 없는 신의 힘같기도 하고 때로는 고집과 오만이나 질투 같은 감정들이 낳는 인과응보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