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2011년 3월 18일

몽실북클럽 온라인 독서 모임 몽블랑 도서

흔히 고전들을 읽게 되면 무언가 깨달음을 느껴야만 하는 압박감이 있다. 그저 이야기에 나를 맡기며 빠져들어야 하는데, 마치 이방인이 된 것처럼 소설을 바라보게 된다. 어쩌면 아직 나는 “고전”이라 불뤼우는 것을 읽을 준비가 되지 않았나 보다.

뫼르소는 어느날 양로원에 계신 엄마의 부고를 듣게 된다. 장례를 위해 양로원에 다녀오고 그는 곧바로 일상에 복귀한다. 엄마와 함께 살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양로원으로 보내게 되었다. 어머니의 장례가 치뤄지는 동안 얼굴도 모르는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양로원에서 엄마의 유일한 친구분이였다는데.. 엄마의 죽음이 슬퍼서일까, 아니면 혼자 남게된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서일까. 그에 반해 뫼르소는 너무나도 담담하다.

너무나도 평안한 일상이 지속되다가 옆집의 레몽이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일로 인해 레몽의 여자친구의 오빠가 복수를 위해 찾아오게 되고 우발적으로 뫼르소는 그를 살해하기 이른다. 이야기는 뫼르소의 관점에서 진행된다. 너무나도 담담하게 그리고 메마른 어조로 인해서 뫼르소 자신의 이야기를 나열하는 건지 다른 이의 이야기인지 혼란스럽기 까지 하다.

살인죄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되는 뫼르소. 그런데 어찌 재판은 그가 살인을 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모친의 장례에서 담담했다는 것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도대체 피고인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다고 해서 기소된 것입니까, 아니면 살인을 했다고 해서 기소된 것입니까?”(p.130) 마치 우발적이었던 사고가 그는 원래부터 살인을 저지를 악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왜 이 책의 제목이 “이방인”인가 생각을 해봤다. 전체적으로 뫼르소는 자신의 일에 대해서 너무나도 담담하다. 자신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일처럼 바라보는듯한 느낌이다. 그리 분량이 길지는 않지만 단순한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이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모임으로 함께 읽는 책이라 다행이다.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눠보고 다시 읽게 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