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함께하는 삶,

두 남녀가 살인을 시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번의 살인 미수와 이어진 살인까지, 그 모든 과정은 놀랍도록 매끄러웠다. 그리고 이 책의 진가는, 살육의 시간 이후에 드러난다. 사랑해서 살인까지 한 두 사람은 이제 연인보다는 공범에 더 가깝게 되었다. 그 순간 그들이 꿈꿨던 모든 것이 엎어졌다. 누구보다 가까이 붙어 있으려 저지른 일인데, 결국 두 사람 사이에는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악’이 끼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