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져도 영원할 어떤 것

나는 디스토피아를 사랑한다. 그건 내가 살 세상은 디스토피아가 아닐 거라는 알량한 믿음에서 비롯된 선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디스토피아의 정의를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도리와 지나가 사는 세상이 디스토피아일까, 분명히 파괴적이고 암담하지만 그렇게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세상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있기 때문에. 아마 가장 따뜻한 디스토피아가 아니었나, 이야기를 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생각해본다.